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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또 '붉은 별' 논란 … 헝가리, 하이네켄 로고 사용금지 입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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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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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헝가리에서 '붉은 별' 논란이 뜨겁다. 헝가리 정부가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사용하는 붉은 별 로고가 공산주의를 떠올릴 수 있다며,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야노시 라자르 헝가리 총리실 장관은 "정부는 나치·볼셰비키 치하에서 고통받은 국민을 도덕적으로 책임질 의무가 있다"며 공산주의의 상징을 상품에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법을 어길 시 최고 20억 포린트(약 78억원)의 벌금과 2년 이하 징역을 받게 된다.

이에 하이네켄은 "전 세계에서 똑같은 로고를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정치적 의미도 없다. 논란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이네켄은 과거 붉은 별이 공산진영의 상징으로 사용되자 붉은 별을 흰색으로 바꿨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에 다시 붉은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헝가리에서는 2005년에도 하이네켄의 붉은 별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시민단체가 하이네켄의 붉은 별이 "공산주의의 상징같다"며 '사용금지' 소송을 제기해서다. 헝가리는 공산진영이 붕괴하면서 1993년 법률로 "나치 표장을 상품화할 수 없듯 공산주의를 의미하는 붉은 별도 상표화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당시 "붉은 별이 공산주의 등 정치·윤리적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판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이네켄이 과거 헝가리 영토였던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한 소규모 맥주업체와 상표권 분쟁을 벌여 승소한 데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김유경 기자 kim.yuk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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