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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180대 1 뚫고 오케스트라 들어간 한국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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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순 연주자 유성권의 오케스트라 이야기

JTBC고전적하루 23일 업데이트

바순 알리기 위해 일부러 많이 움직이며 연주

놀라운 속도로 '왕벌의 비행' 연주도 선보여

180대 1 경쟁률 뚫은 바순 연주자 유성권(29)이 연주하는 ‘왕벌의 비행’. 23일 업데이트 된 JTBC 고전적하루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이다. 유성권은 10년 전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아카데미 오디션에 응시했다. 아카데미는 수련 과정을 거쳐 오케스트라에 정식 입단할 수 있는 일종의 ‘양성소’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의 연주를 들은 후 정식 단원에 지원할 것을 권했다. 그것도 수석 연주자 자리였다.

한 명 선발하는 오디션에 180명이 원서를 냈고, 그 중 65명이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 오디션 여섯 번을 거쳐 19세의 유성권이 선발됐다. 유성권은 시험 콘서트 무대에서 세 번 연주한 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사상 최연소의 종신직 수석으로 임명됐다. 17세에 베를린으로 유학을떠났던 유성권은 지금도 이 교향악단에서 수석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 때 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오면 정말 설렌다”고 말했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처럼 바순 연주자가 시작해야 해서 부담되는 순간에도 사람들이 나만 본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고 했다. 또 바순이라는 악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오케스트라 연주하면서 몸을 더 많이 움직여 눈에 띄도록 한다. 연주를 위해 무대로 나갈 때는 다른 단원들보다 일부러 앞장서서 등장한다.

유성권이 연주하는 바순은 목관악기 중 가장 낮은 음을 내는 묵직한 악기다. 유성권은 이 방송에서 빠른 속도의 음악인 ‘왕벌의 비행’을 거뜬하게 연주했다. 그는 4월 5일 통영국제음악제에도 참여해 윤이상의 실내악 작품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음악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주를 들려주는 JTBC고전적하루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TV, JTBC홈페이지에서 업데이트 된다. 1월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시작으로 소프라노 임선혜,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편이 방송됐다. 4월 3일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지휘자 김대진이 출연해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대해 알려준다.

온라인 중앙일보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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