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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KT, "2019년 5G 세계 첫 상용화" 지능형 네트워크로 생활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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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황창규 회장


"2019년 세계 최초로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의 기조연설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밝힌 내용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5G와 같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이다. 미래먹거리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주목하면서 그 동맥이 될 수 있는 5G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황 회장은 "5G는 속도만 중요시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빠른 속도, 끊김 없는 연결, 방대한 용량과 함께 '지능화'로 차별된 네트워크"라며 "5G 시대에는 네트워크와 IoT, 빅데이터, AI 등이 결합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5G 기반 지능형 네트워크는 4차 산업혁명 대동맥으로서 기존 산업과 시장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5G는 위치, 보안, 제어와 같은 솔루션과 빅데이터, AI와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지능형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특히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에릭슨 등 세계적 기업들과 함께 5G와 관련된 다양한 테스트·시연을 진행했다. 이 회사가 5G와 관련해 보유하고 있거나 출원한 특허는 90여 건에 달한다.

KT는 특히 지난 14일 평창에서 내년 동계올림픽에 활용될 5G 자율주행 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평창 알펜시아의 2㎞ 구간에 5G 이동통신 시범도로를 조성해 놓고 5G 자율주행 버스의 운행을 선보였다. 이 시범주행에서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상태에서도 주행 중 옆 차선에서 다른 차량이 진입하자 차량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 비상 상황이 표시되며 차량이 자동으로 멈췄다. 5G망을 통해 차량관제센터에서 장애물과 다른 차량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기 때문이다. 기존 GPS는 위치 정보를 10m 단위까지 인식하지만 5G 버스는 ㎝ 단위까지 인식할 수 있다. 창문에 장착된 투명 디스플레이에서는 다양한 경기 화면을 담은 3차원 영상이 상영됐다. 평창 지도를 화면에 띄우고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AR로 구현된 장면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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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자율주행 버스의 운전자가 드론으로 배송된 물품을 수령하는 모습 [사진 제공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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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이동 중에도 최고 3.2Gbp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대용량 영상이라도 끊김 없이 전송됐다. KT는 또 자율주행 드론을 결합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5G 버스 운전자가 태블릿PC로 물건을 주문하자 드론이 도로에 설치된 택배보관함에 정확히 물건을 배달했다. 운전자는 양손을 핸들에서 떼고 물건을 수령했다. 5G망이 구축돼 드론과 자율주행 버스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하면서 VR를 즐길 수 있는 'VR 워크스루(Walk Through)'도 첫선을 보였다. 제자리에서 360도 화면을 이동시키던 기존 VR와 달리 VR 워크스루는 체험자가 걸어다니며 물건을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차세대 VR 서비스다.

KT는 5G 외에도 IoT·AI 등에서도 다양한 연구와 신상품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이 IoT와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에너지관리다. 이 회사의 스마트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는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bal Mobile Awards, GLOMO)'에서 쟁쟁한 사업자들을 제치고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 모바일상'을 받았다.

KT-MEG는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를 통합 관제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개방형 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이다. 특히 AI 엔진 '이브레인(eBrain)'을 탑재해 고객의 에너지 소비 패턴별로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1만6000여 현장을 실시간 통합·관제하고 있다. 황 회장은 KT-MEG를 실제로 써 보니 지난해 의료시설, 호텔, 스포츠센터 등 국내 18곳의 다중이용시설에서 평균 61%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음성인식 AI 스피커(비서)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시간, 일정, 날씨 등 생활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고 출근길 목적지까지 어느 교통편으로 얼마나 걸리는지 지도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 호출, 음식 배달 주문도 음성만으로 이뤄진다. 공기청정기, 가스밸브 등 집 안 가전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피커 단독으로 사용가능하지만 IPTV 셋톱박스에 연결하면 음성·영상이 동시에 구현되는 게 특징이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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