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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한진그룹, 차세대 항공기로 세대교체…차별화 전략으로 질적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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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조양호 회장


"기업 존립을 위협하는 불확실성 시대에 외형적 지표가 성장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창립 기념은 단순한 숫자 자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창립 48주년을 맞은 대한항공 생일잔치에서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내던지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48주년이라는 숫자와 외형적 지표가 아닌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은 기업이라도 '성장 엔진'이 삐걱댄다면 허울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은 올해 유가 상승·환율 급변동 등 재무구조 악화 요인과 맞닥뜨렸다. 그룹 차원에서는 지난달 모태기업 격인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해운 사업 한 팔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항공 업계 1위라는 타이틀에 안주하면 그룹 내 위기 전염성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시대 변화를 읽기 위해 고객 요구와 소비 패턴, 업계 변화 등 수집된 정보를 취사 선택하고 잘 읽어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직접 현장에서 늘 점검하고 재확인해야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하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것을 지키면서도 내일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딜레마는 모든 기업의 숙명"이라며 "차원이 다른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마케팅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강조한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차세대 항공기에서 찾고 있다. 대한항공 신형 항공기 투자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복잡 다양한 환경에서 전개될 항공 운송 시장에서 수송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는 효율성, 안전성, 편의성을 모두 갖춰 향후 대한항공의 차별화 전략을 이끌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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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3월 국내에 처음 도입한 첨단 항공기 보잉 787-9 드림라이너에서 직원들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사진 제공 = 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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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47-400 점보기 대를 이을 차세대 보잉 747-8i(인터콘티넨털), '꿈의 항공기(Dream Liner)'로 명성 높은 차세대 보잉 787-9, 모두 대한항공이 기종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장거리용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A380 10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1990년대 보잉사의 성장을 주도했던 보잉 747-400의 위상을 이어받을 기종으로 보잉 747-8i를 도입했다. B747-8i는 2015년부터 도입해 현재 7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추가로 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3월 국내에 처음 도입한 보잉 787-9 드림라이너는 기존 동급 항공기에 비해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20% 이상 개선되며 중형기 체급으로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효율성이 높은 항공기다.

보잉 787-9는 기체 50% 이상을 탄소복합소재로 만든 환경 친화적인 차세대 항공기로, 기내 기압과 습도를 높여 보다 쾌적한 기내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타 항공기 대비 1.5배 큰 투명도 조절 가능한 창문과 5인치 더 높아진 객실 천장 높이, 다양한 모드가 지원되는 기내 LED 조명으로 승객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보잉 787-9 항공기에는 대한항공의 기술력도 담겨 있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보잉 787 제작·설계 사업에 참여해 날개 끝 곡선 구조물과 후방 동체 등 6가지 핵심 부품을 부산테크센터에서 제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규모 항공기 도입에 발맞춰 신규 노선을 지속적으로 개설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해 4월에는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글로벌 노선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신규 도입된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를 투입해 글로벌 항공시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2019년까지 운항 도시를 현재 131개 도시에서 전 세계 140여 개 도시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한편 글로벌 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보유 기종 현대화와 첨단화를 통해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 항공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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