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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포스코, 철강업계 AI 첫 도입…스마트 인더스트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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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권오준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스마트 포스코(Smart POSCO)로의 체제 전환을 통해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철강사업에서는 기술·원가를 리딩하는 글로벌 넘버원 철강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부문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적용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매 부문에서는 월드프리미엄(WP) 플러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에너지와 소재 분야의 차별화 역량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리튬전지 전극소재, 자동차·항공용 경량소재,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초까지 스마트 팩토리 선진기업인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GE를 방문해 각 회사의 스마트 팩토리와 디지털화를 책임지고 있는 지멘스의 클라우스 헬름리히 부회장과 롤란트 부슈 부회장, 빌 러 GE 디지털부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권 회장은 양사의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인더스트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권 회장은 지난 13일에는 한국을 방문 중인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을 만나 산업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포스코형 스마트인더스트리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권 회장과 이멀트 회장은 GE가 보유한 설비 관련 핵심 강점과 포스코의 철강 전문지식을 결합해 새로운 스마트 솔루션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포스코 소재, 에너지, 건설 분야 등 그룹 차원의 스마트인더스트리를 구축하기 위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자는 의견을 같이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스마트 솔루션 카운슬'을 만들었다. 미래의 항구적인 경쟁력 우위 확보와 획기적인 원가 절감을 위해 철강을 비롯한 건설, 에너지 등 그룹 주력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한국 제조업 스마트화의 선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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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 과정에 AI를 도입한 포스코. [사진 제공 =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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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은 조업·품질·설비를 모두 아우르는 데이터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이상징후를 사전 감지하거나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선행 분석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일괄 생산 공정의 스마트화를 추진 중이다. 포항제철소 2열연 공장도 레이저 센서와 AI를 활용한 스마트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제철소, 기술연구원,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이종석 교수)와 산학연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철강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 과정에 AI를 도입한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기술인 용융아연도금(CGL)을 AI를 통해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도금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판매, 수주, 출하에 이르는 전체 공정 관리 과정에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스마트 공정관리는 △자동화 △스마트화 △스마트 솔루션이라는 콘셉트 아래 빅데이터, AI 등의 신기법을 적용해 공정관리를 고도화하고 생산·출하 관리를 최적화해 제품 재고를 감축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제품별 수요 예측에서 주문 처리, 생산 관리, 제품 출하에 이르기까지 산업별, 고객사별로 다양한 주문과 출하 정보를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해 질적으로 고도화된 주문·생산·설계·출하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포항공과대학교, 포스코ICT 등과 협업해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공급될 제품의 입고 정보와 선박 정보 등을 분석하고 선적에서 운항에 이르는 일정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스마트 공정관리 구현을 통해 재고 감축, 실수율 향상, 물류비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간 300억원 이상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GE의 디지털화처럼 포스코는 스마트화(Smartization)를 통해 앞으로 스마트한 공장을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제철소는 스마트 팩토리로 만들어 품질 향상과 생산성을 제고하고, 철강 외 분야에서는 스마트빌딩, 스마트타운, 스마트시티, 스마트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 나가 앞으로 사업 분야를 많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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