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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완전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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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정몽구 회장


현대·기아자동차는 미래 자동차의 화두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와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에 공들이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월부터 커넥티드카 개발 전략,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와의 협업, 운영체제 개발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커넥티드카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선전 포고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모든 주변 환경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생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는 시스코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차량 내부의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다양한 가상의 커넥티드카 모의 테스트를 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월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략도 공개했다.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로 이름을 지은 이 운영 체제는 자동차 커넥티비티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가공·처리할 수 있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ccOS는 PC에서는 윈도,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iOS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현대·기아차는 중국 구이저우성과 해외에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서울시와 차량 정보기술(IT) 및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화성시와 자율주행차 개발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다각도의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해 2020년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 신차를 출시해 커넥티드카 시대를 열 방침이다. 네트워크 구축, ccOS 개발로 커넥티드카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자동차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 안전기술센터를 만들고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진우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지능형 안전기술센터는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기술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확대한 조직이다.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초 선행부터 시험 평가 그리고 본격적인 양산차 적용까지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전 과정 연구를 담당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핵심 기술 우위 확보는 물론, 전 세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비롯해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알려진 4단계 자율주행 기술도 최근 해외에서 시연하는 등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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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구원들이 개발중인 커넥티드카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 커넥티드카 관련 인력을 조직 곳곳에 전진 배치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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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7'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시승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전기차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레벨 1에서 5까지 5단계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에서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를 만족시켰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에 야간 자율주행도 진행했다. 야간에는 주변 조명이 어두워 센서가 사람과 자동차,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다. 또 각종 불빛에 차선과 신호등이 반사되기 때문에 인식 능력이 떨어져 정교한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번 시승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교차로와 지하도 횡단보도 차선 합류 구간 등 운전자들이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에서 주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기존 양산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의 전면 레이더와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의 카메라 등을 라이다 기술과 결합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라이다 시스템을 비롯해 차량에 장착된 다른 기술들을 통해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주변 차량을 비롯한 사물을 감지할 수 있어 차량의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2015년 12월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 국내 도로에서의 자율주행도 허가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네바다주로부터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하이브리드에 대해 모든 형태의 도로와 환경 조건에서 운행 가능한 자율주행 시험면허를 취득하는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개발 중인 시험차뿐만 아니라 양산차에도 자율주행기술 기반의 다양한 사양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자율주행 기술을 한발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차에는 운전자가 정해진 주행 조건 아래서 개별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ASCC나 LKAS와 같은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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