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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종근당, 매출액 12% 글로벌 신약 개발에 과감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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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김영주 대표


종근당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4% 성장한 83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텔미누보 타크로벨 듀비에 등 기존 주력 제품과 대형 오리지널 품목의 조화로운 성장 속에서 영업이익 또한 43.4% 늘었다. 비약적인 성장에도 종근당은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약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뤄졌을 때만 가능하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의 12%인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인 14건의 임상시험을 신규 승인받으며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도 다졌다. 올해도 적극적 R&D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종근당의 과감한 투자는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이 지난해 유럽 임상 1상에 돌입했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19'는 호주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CKD-506은 관절염과 염증성 장질환 동물 모델을 이용한 전임상 시험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최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 지원과제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혁신형제약기업 국제공동연구과제에 선정되는 등 혁신 신약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종근당은 CKD-506의 적용 범위를 넓혀 류머티즘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여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충정로 종근당 사옥. [사진 제공 = 종근당]


CKD-519는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을 억제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획기적인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CKD-519와 관련된 3건의 임상을 진행하며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를 마쳤다. 이 약물은 전 세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타틴 계열 약물과 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 역시 올해 미국 임상 진입을 예고하며 글로벌 신약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헌팅턴 질환은 인구 10만명당 3~10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근육 간 조정 능력을 상실하고 인지능력 저하 및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치료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또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차세대 항암제 'CKD-516' 경구제에 대한 임상 1상을 마쳤다. 지난해 하반기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기존 치료제와 병용임상 1상·2a상을 승인받아 개발 중이다.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하여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물질이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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