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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고시원비 30만원이 없어서”…30대 남성, 강남서 대낮에 은행강도 5분만에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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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치 고시원비 30만원을 내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남성이 대낮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은행을 털다가 5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오후 1시쯤 서초구 잠원동의 한 시중은행에서 흉기를 들고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로 A(37)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 고시원에 사는 A씨는 고시원비 30만원을 내지 않았으니 나가라는 주인의 말을 듣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최근 이웃들에게 돈을 빌려 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부모가 이혼한 이후 혼자 살기 시작했으며, 여동생과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은행 창구 앞에서 흉기를 들고 직원에게 돈을 요구했다. 직원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고객들도 대피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5분 만에 도착했다. 경찰은 테이저건과 권총을 들고 A씨의 뒤에서 접근했고, 방심한 틈을 타 검거에 성공했다.

현장에 출동한 류종기(40) 반포지구대 경사는 "보이스피싱 예방 차원에서 순찰하던 중 신고가 들어와 신속히 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디지털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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