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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fn이사람] 보청기 시장 떠오르는 '샛별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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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보청기로 업계 돌풍"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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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제품을 디자인해 상품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을 통한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고가의 보청기 시장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10만원대 스마트 보청기를 내놓은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사진)는 "그동안 보청기 시장에서 깨지지 않았던 가격의 벽을 허물어 사회적 약자들의 고충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리브유니온은 지난 2016년 7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보청기 가격을 기존 보청기의 10분의 1로 줄인 스마트 보청기를 내놓으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송 대표가 스마트 보청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난청환자인 친척을 통해 보청기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부터다. 당시 그의 친척은 400만원 상당의 보청기를 구매했으나 디자인과 사용법이 복잡해 하루 만에 사용을 포기했다.

송 대표는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인데 기존 보청기에서 이런 디자인적 접근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사용방법도 복잡해 난청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보청기의 본질에 초점을 두고 불필요한 디자인과 비용을 줄이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청기는 구입해서 착용시까지 약 1개월의 시간이 걸리지만, 올리브유니온의 스마트 보청기는 준비중인 앱을 통해 청력검사를 하고 필요한 보청기 주파수를 개인에 맞게 바로 세팅해 사용할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보청기에 대한 선입견도 없앴다. 그래서인지 올해 하반기 출시예정인 스마트 보청기는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국내 난청인들의 개별 문의는 물론 벤처캐피털(VC)업체들로부터 꾸준히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학병원들과 임상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해외 대형 유통업체와도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올리브유니온은 현재 모노 타입인 스마트 보청기를 추후에 스테레오 타입 등으로 라인업을 구축하고 성능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송 대표는 "복잡한 절차를 생략해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올리브유니온의 스마트 보청기 출시로 기존 보청기가 접근하지 않았던 국내(92.5%)와 해외(75%)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리브유니온은 법인 설립 한달 후인 2016년 8월 LIG계열사로부터 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같은달 IBK기업은행이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개최한 '소셜벤처 성장지원 사업'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해 10월에는 KDB산업은행이 개최한 KDB 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사업 지원금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하는 소셜벤처 경연 대회에서 글로벌 우수상도 수상했다. 올리브유니온이 진행한 R&D 크라우드 펀딩에는 지난 20일 기준 4000여명의 자발적 베타테스터들이 참여하며 펀딩금액이 38만1429달러(약 4억4000만원)로 목표액(2만달러)을 약 20배 초과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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