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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올댓차이나] "中 부채 우려 부풀려져" 美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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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경절 인파로 붐비는 상하이 도심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에서 금융 위기가 터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올 들어 러시아 등 신흥시장국부터 미국 등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에 온기가 돌며 중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계 저축률이 높고 금융 당국의 부실 청소 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니콜라스 라디 선임 연구원은 23일 중국의 하이난 섬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중국의 부채에 대한 우려가 부풀려졌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다만 좀비 기업을 손질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좀비 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부실회사를 뜻한다.

그는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크지 않은 배경으로 ▲올들어 온기가 비추는 중국 경제 ▲가계의 높은 저축률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 등을 꼽았다.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국들이 아직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올 들어 그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목표치에 다가서는 가운데 중국, 브라질, 러시아,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면 이들 국가 국민들이 닫힌 지갑을 열며 중국산을 찾는 해외 수요도 증가한다.

라디 연구원은 이러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의 채산성이 좋아지고, 부채 상환 능력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의 가계 저축이 은행·금융 시스템을 떠받치는 안전판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본 뒤 “문제가 불거진다면 중국 인민은행이 구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위안화방어를 위해 개입해 왔고,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고 1조 달러가 감소했다”며 “그들은 중국에 환율조작국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또 미국이 환율 조작국 지정 기준을 바꾼다면 후폭풍이 엄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인 라디 연구원은 ‘마오를 이긴 시장(Markets over Mao)'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저서에서 지난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선언 이후 중국 경제가 변모해온 과정을 추적하며 앞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은 국가보다는 시장이 추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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