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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삼부토건·경남기업 `닮은꼴 매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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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옛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사인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이 매각을 앞두고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이달 들어 기존 채무의 일부를 출자전환하면서 재무 상태를 개선한 데 이어 자회사를 매각해 몸집을 줄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나란히 기업회생 3년 차를 맞이한 두 회사가 올해는 새 주인을 찾아 기업회생을 졸업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 20일 보통주 1만7781여 주를 주당 5000원에 한신공영, 서울보증보험, 대우건설 등 기존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경남기업도 기존 채권자를 대상으로 8만1986주를 주당 5000원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하며 출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은 부담하고 있던 채무 중 일부를 '자본'으로 출자전환하면서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두 업체는 현재 기업회생을 밟고 있는 건설사 중 최대 규모 회사로 이미 여러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두 건설사가 출자전환해 기존 부실을 털어내면서 인수 매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경남기업은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삼익악기에 매각했다. 통상 회생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앞두고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자산을 매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각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읽힌다. 삼부토건이 올해 초 주요 자산인 삼부건설공업 지분을 매각해 기존 채무를 상환한 것과 유사한 행보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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