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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하이지주회사플러스펀드, 지주사 전환 봇물에 수익률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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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분석 / 하이지주회사플러스펀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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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현대차 주가가 하루에 8% 넘게 오르면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시가총액 30조원이 넘는 '무거운' 주식이 급등한 배경은 저평가와 신흥시장 수출 개선 때문이란 분석도 있지만, 이보다는 지배구조 개편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평가다.

지난해 20대 국회 출범 이후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잇달아 발의됐다. 해당 법안들이 올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2018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등을 인적분할 방식의 지주회사 전환 추진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지배구조 개편 트렌드에 투자하고 싶어도 막상 어떤 종목을 언제 사고팔아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투자자라면 지배구조 개편 유망주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하이지주회사플러스' 펀드는 지난 20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 8.3%, 최근 1년 수익률 16.9%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위 1%에 들어가는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1년 코스피가 8.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시장 대비 2배 성과를 기록한 셈이다.

이 펀드는 지주회사 및 지주회사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보통 기업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기업가치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현행법상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가 되는 회사는 기존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이 있는 자회사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지면 배당을 높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설립을 목적으로 한 인적분할은 자산의 효율적 분배를 통해 사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이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재평가를 이끌 수 있다"면서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화는 기업의 의사결정 투명성을 높이고 신용위험은 축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특히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20대 국회에서 발의돼 있기 때문이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기업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분할하려면 반드시 자사주를 미리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앞서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할 때 양도세 성격의 과세를 가하는' 내용의 법인세 개정안, '회사를 분할할 때 분할회사 자사주에 분할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도 각각 발의된 상태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이사는 "해당 법안들이 실제 국회를 통과해 시행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법 시행 전에 관련 작업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20.4%) 롯데케미칼(5.2%) KB금융(5.0%) SK하이닉스(4.0%) 현대중공업(3.4%) 하나금융지주(3.3%) SK머티리얼즈(3.0%) KB손해보험(3.0%) 현대차(2.6%) 현대모비스(2.5%) 등 10개 종목에 전체 자산의 52%를 투자하고 있다.

다만 이 펀드의 5년 누적 수익률은 9.1%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7%에 비하면 양호하긴 하지만,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중장기로 투자했을 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은 일시적인 트렌드는 아니지만 투자 기간 대비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경제민주화 법안 시행 전까지 1년 정도를 염두에 두고 매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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