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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대재앙 임박?' 브라질 황열병 확산에 원숭이 수천 마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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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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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황열병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희귀 원숭이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연방 동물보호구역에서 30년 넘게 갈색고함원숭이를 연구해 온 이 대학 인류학 교수 카렌 스트리어는 올해 1월 이곳을 방문했다가 지난해 말 발생한 황열병으로 갈색고함원숭이 수천 마리가 죽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수십 년간 축적된 자료에 비춰봐도 갈색고함원숭이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죽어간 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면적 10㎢가량의 이 보호구역은 경작지와 방목지로 둘러싸인 고립 지역이어서, 황열병 확산을 둘러싼 의구심은 더 크다고 스트리어 교수는 전했습니다.

그는 보호구역의 90% 이상이 황열병 감염 지역이라며 "바이러스가 이처럼 한 숲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다른 숲으로 건너뛰듯 빠르게 확산한 것에 놀랐으며, 확산 범위가 이토록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져 있는 것도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갈색고함원숭이가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광부들이 일산화탄소에 민감한 카나리아의 노랫소리로 갱도 내 가스 중독 위험성을 가늠한 것처럼, 인간보다 황열병에 더 민감한 갈색고함원숭이의 떼죽음은 불길한 무언가가 임박했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낳게 합니다.

스트리어 교수는 "한 지역에 아주 많이 서식했던 특정 영장류의 거의 모든 개체가 불과 수개월 만에 죽었다는 것이 다른 영장류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우리는 전대미문의 현상에 대해 배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급속히 확산한 황열병으로 사망자는 150명에 육박합니다.

확진 환자도 400명을 넘었으며,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900여 명에 달합니다.

또한, 황열병이 도시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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