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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월드피플]‘파워레인저’의 아버지 하임 사반, 트럼프 맹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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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레인저’의 아버지 하임 사반(72)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공격했다.

사반캐피털그룹 회장 사반은 1990년대 일본에서 사들인 ‘슈퍼전대’ 캐릭터를 미국에서 아동용 ‘파워레인저’ TV 프로그램으로 따로 제작해 대유행시켰다. 이날 사반은 명망 있는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지는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바닥 별 모양에 2605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행사에 참석해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에서 태어난 유대계 이민자 이름이 ‘명예의 거리’에 올랐다”며 “미국은 위대하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어떤 수사적 표현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미국은 위대한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에서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표현을 비판한 것이다.

사반은 “처음에 ‘명예의 거리’에 이름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최 측의) 실수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작 발표 실수가 있었지 않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수상 기쁨을 전하기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보를 비판했다. 사반은 AFP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이 발표된 후 가족이 헤어져야 하는 상황들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이것은 미국인들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트럼프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유대인인 사반은 1944년 이집트에서 태어났다. 12살에 이스라엘로 건너가 농업학교를 졸업한 뒤 군대를 다녀왔다. 1975년 프랑스로 가 미디어사업을 시작했고, 5년 뒤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반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TV제작자로 나섰다. 1993년 파워레인저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미디어 재벌이 됐다. 현재 미국 최대 스페인어 공중파 TV 채널 유니비전도 갖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사반의 재산이 37억달러(4조15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후원자이기도 했다. 그는 클린턴과 민주당 선거캠프에 114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내놓았다. 지난해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지키자 “트럼프는 사기꾼”이라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위험해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파워레인저 캐릭터|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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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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