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사건 北 독자수사는 불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VX가스는 화학무기로 출처조사중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자국 내 북한의 독자 수사는 불법이라고 못을 박았다.

23일(현지시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3자는 관련 문서를 열람하거나 관련된 인물을 수사할 권한이 없다"며 "경찰의 승인 없는 활동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는 북한요원이 말레이시아에서 자체적으로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평양 출신이라고 밝힌 이들이 김정남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용의자 시티 아이샤가 살았던 쿠알라룸푸르 지역에서 아이샤의 친구관계에 대해 물으며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청장은 북한의 수사 착수 여부에 대한 답을 피하면서도 "그들(북한)이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수사를 해 나갈지 궁금하다"며 "한 번 계속 해 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칼리드 청장은 또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 3명이 북한대사관에 은신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들은 대사관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신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영상에 포착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들의 항복"이라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TV 계열사 ANN채널은 지난 21일 용의자 김욱일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대사관 2층에서 사람들과 당구를 치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고려항공 직원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북한대사관에 또 다른 용의자인 외교관 현광성의 신병확보를 위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 영어 이름으로 제임스를 쓰는 리지우 역시 북한대사관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칼리드 청장은 인터폴이 적색수배를 발령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에 대해 "아직 진전사항은 없다"면서도 "여전히 그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join@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