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팝업무비]"정경순=비선 실세"…베일 벗은 '게이트'의 빅 픽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배우 임창정, 정려원, 정경순, 이경영 / 헤럴드POP DB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국정 농단 사태 풍자로 화제를 모은 '게이트'가 크랭크인에 돌입한다. 모두가 궁금해하던 그 배역은 정경순이 맡는다.

영화 '게이트'(감독 신재호/제작 3309브라더스)가 오는 4월부터 서울 근교에서 촬영에 돌입한다.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케이퍼 무비다. 자타공인 최고의 엘리트로 촉망 받던 검사였지만 의문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정진이 주인공이다. '흙수저'들의 통쾌한 한 방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캐스팅 역시 공개됐다. 정진 역은 임창정이, 계약직 생활을 전전하다 실업자가 된 소은 역은 정려원, 도둑질로 생계를 잇는 소은 아빠 장춘 역은 이경영, 비선실세의 수하 민욱 역은 정상훈이 맡았다. 그리고 최순실을 모티브로 한 애리 역은 정경순이 연기한다. 무소불위 권력을 가진 강남 아줌마란 설정이다.

'게이트'는 제작 돌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가지 이슈로 관심을 받았다. 첫 번째는 성역 없는 풍자가 과연 가능한가였다. 영화화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에는 탄핵이 가결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 건으로 흉흉한 충무로의 분위기 역시 한몫했다.

이에 대해 신재호(구 신동엽) 감독은 헤럴드POP에 "창작자는 항상 현실을 참고하고 시류를 읽어야 한다. 이건 너무 큰 시류다. 되려 이런 걸 못 본 척 하면 웃긴 거다"라며 "지금 한국이 배경이라면 영화상에서 이번 사태를 피할 수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히려 '게이트' 측이 걱정하는 건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기 때문이다. 신재호 감독 역시 "영화가 현실의 1/100도 못 따라가는 것 같다"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헤럴드경제

신재호 (구 신동엽) 감독 / 헤럴드POP DB


이는 '게이트'를 향한 또 다른 우려로도 이어진다. 최근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최고조다. 이는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게이트'에게는 호재이자 악재다.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지만, 이와 비례해 기대감 역시 최고조가 되기 때문이다.'시류에 편승한다'는 선입견 역시 따라온다. 즉, 잘 만들어야 본전치기란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이트'가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니다. 국정 농단사태에서 모티브를 갖고 온 사회 풍자가 포함된 건 맞지만, 주요 뼈대는 소시민의 인간적인 삶의 단면을 유쾌하게 풀어낸 휴먼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은 검사 정진이 변두리 이웃사람들과 의기투합해 정의를 구현하는 게 골자다. 신재호 감독은 "'게이트'는 시류에 편승하는 상업영화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나"라며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게이트'는 오는 6월 초까지 촬영 후 2017년 추석에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과 2017년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대형 스캔들, 과연 어떤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게 될까.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