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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앞뒤 안보고 뛰어들어’…영국 외무차관, 런던 테러 속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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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엘우드 차관, 쓰러진 경찰관에 심폐소생술·응급처치 진행

<가디언>, <아이> 등 주요 일간지서 1면 사진으로 싣기도

개인사도 주목…동생이 2002년 발리서 폭탄 테러로 희생돼



런던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당시 다친 경찰을 돕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 영국의 외무차관이 ‘재난 속 영웅’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현장에서 보수당 출신 하원의원인 토비아스 엘우드(51) 외무차관이 경찰관인 키스 파머(48)에게 인공호흡을 진행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이 전했다. 당시 파머 경관은 차량에서 내린 용의자의 흉기에 찔려 쓰러진 참이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엘우드 차관은 곧바로 쓰러진 파머에게 달려가, 지혈을 위해 손으로 파머의 자상 부위를 압박했다. 엘우드 차관은 응급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파머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한겨레

23일치 일간 <가디언> 1면.


그러나 당시 손과 얼굴에 피를 묻힌 채 쓰러진 경찰관을 도운 엘우드 차관의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퍼졌고, <가디언>, <아이> 등 주요 일간지들은 엘우드 차관의 사진을 1면에 싣기도 했다. 자유민주당의 팀 패런 대표는 “엘우드 의원은 경찰관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며 “영웅 그 자체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엘우드 차관의 개인사도 주목받았다. 엘우드 차관의 동생도 지난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희생됐다. 엘우드 의원은 당시 직접 현지에 찾아가 동생의 시신을 수습한 바 있다. 엘우드 차관은 1991~96년 북아일랜드·키프로스·쿠웨이트 등에서 정찰장교로 복무했고, 이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일하다 2005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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