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달리오 "향후 경제는 재정·통화 아닌 포퓰리즘이 결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포퓰리즘지수 대공황 직후 이래로 최고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앞으로 1년 동안 포퓰리즘이 전통적인 재정·통화정책보다 더 강력하게 경제를 움직이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달리오와 세 명의 동료들은 최근 정치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부터 우고 차베스에 이르기까지 과거 10개국의 포퓰리스트들을 분석한 6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서 달리오는 "경제 환경을 형성하는 포퓰리즘의 역할이 재정·통화 정책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와 관련해 앞으로 일년여 동안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이미 선출된 포퓰리스트들이 얼마나 고전적 기준에 부합하는 포퓰리스트가 될 것인지, 앞으로 남은 선거를 통해 얼마나 더 많은 포퓰리스트들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결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의 포퓰리즘은 대공황 직후인 지난 1930년대 후반 이래 가장 크게 확산됐다고 달리오는 진단했다. 달리오는 보고서에서 세계의 포퓰리즘 확산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선진국포퓰리즘지수(DWPI)를 선보였다. 지난 1900년 이래 주요 선진국의 선거에서 반체제적 정당이나 후보의 득표 수에 가중치를 둔 지수다.

보고서의 결론적으로 "포퓰리스트 정권 초기를 평가할 때에는 갈등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가장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대 세력이 공존하며 진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서로를 차단하고 상처주며 '전쟁에 나서' 교착상태를 일으키는지 여부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포퓰리즘이 일반적으로 외국인 혐오, 정부 비효율로 인한 좌절 뿐 아니라 부와 기회의 격차로 인해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보호주의, 민족주의, 군국주의, 갈등 뿐 아니라 보통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강한 리더의 등장으로도 이어진다. 미디어를 통제하고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 역시 증가한다.

이 보고서에는 과거의 포퓰리스트 지도자 14명을 분석한 내용이 포함돼있다. 현 지도자들의 이야기는 제외한 이유에 대해 달리오는 "그들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도 기록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달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퓰리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그에 대해서는 대답보다는 질문이 더 많다"며 "그가 전형적인 경로를 따르는지, 크게 벗어나는지를 지켜보며 여러 사례를 이용해 그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경기 부양 능력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가지고 있던 달리오는 지난 1월말 생각을 바꿨다. 달리오는 트럼프 포퓰리즘 정책의 악영향이 경기부양책의 긍정적 효과를 압도할 우려가 커졌다고 말한 바 있다. 달리오는 트럼프가 이슬람 국가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멕시코 상품에 대한 국경세를 제안하자 트럼프 지지의사를 철회했다.

달리오와 밥 프린스 공동 CIO는 이민 행정명령과 미국 보호주의를 골자로 하는 트럼프의 '아메리칸 퍼스트' 정책이 지난 1930년대 포퓰리스트 정부의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minssun@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