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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비즈모델라인 “가치있는 특허에 과감한 투자, 스타트업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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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비즈모델라인'. 이름만 들어선 모델 에이전시로 착각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스타트업계과 특허 시장에서는 유명한 회사다.

2000년 창업 이래 18년간 3800여개의 자체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2014년 특허청 발행 '한국의 특허 동향' 국내 중소기업 특허 출원 1위 기업이며 2015년 특허청이 발표한 모바일 결제 관련 특허 출원 건수에서는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351건)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렇게만 보면 특허를 통해 이익을 꾀하는 '특허괴물'로 비춰질 수 있다. 실제 비즈모델라인이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 비해 회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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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모델라인 김재형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스스로 자립할 때까지 특허 부분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도움을 주고 기본적인 성장토대가 마련됐다고 보면 털고 나온다. 특허를 이용해 기업을 수면 아래서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비즈모델라인의 포트폴리오는 간단하다. 4000여개에 달하는 자체 보유 특허를 기반으로 특허에 자유롭지 못한 스타트업에게 특허투자를 하고 향후 지분, 혹은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특허 자체로는 엑시트, 즉 수익을 내기 힘들다. 스타트업과 특허를 공유함으로서 상호 윈-윈하는 구조를 가져가려 한다. 우리는 원천특허를 제공하고 이후 결과물, 파생 특허는 스타트업이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초기에 비즈모델라인이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비즈모델라인 보유지분을 줄여나가는 원칙도 가지고 있다. 해당 기업이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구체화,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성 단계까지는 자신 있다. 이후는 그 회사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즈모델라인의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9개사에 이른다. 이들 스타트업은 현재까지 순항중이다. 스마트 스탬프를 처음 상용화한 '원투씨엠'과 커넥티드 카 기술을 가진 '오윈', NH핀테크혁신센터 멘토링1호 기업인 '기브텍', 신한퓨쳐스랩 2기 기업인 '피노스' 등이 비즈모델라인의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비즈모델라인이 보유한 무지막지한 특허보유건수에 기반 한다. 2000년 창업 이후 특허확보에 힘을 기울인 덕이다. 당시 국책연구소에서 근무하다 한 신문에서 '이런 아이디어도 특허가 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접하고 창업을 결심한 김재형 대표는 비즈모델라인을 '아이디어가 많은 회사'로 정의한다.

물론 모든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특허청에 등록된 수많은 기술과 서비스들이 제 빛을 보고 있지 못하다. 다만 최근 들어 기존 특허기술이 재해석되고 있는 상황으로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10년 전에 낸 특허가 이제 와 재해석되기도 한다. 융합의 시대가 열리면서 기회가 온 것 같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10년 전 가능하지 않을까 했던 방법들이 실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특허획득으로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비즈라인모델의 방식이다. 특허 확보 부분에 집중, 다양한 사업과 기술을 검토하다 보니 이제 알지 못하는 기술이나 서비스는 거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그는 '특허만 18년간 다루다 보니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어떻게 특허출원을 내야할지 자동적으로 프로세스가 그려진다. 인공지능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4000여개에 달하는 특허 내용에 대해 세세하게 알고 있는 만큼 신규 서비스나 기술이 론칭되면 대체적인 기술 체계와 비즈니스 방법이 그려진다는 김 대표는 그만큼 가슴 아픈 부분도 있다.

바로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는 기업들을 볼 때다. 그는 '간편결제 등에 있어 대기업 중 일부가 우리 특허를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허 천사'를 자임하고 있는 이상 법적인 분쟁까지 가는 것은 바라지 않지만 어느 정도 목소리는 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올해 비즈모델라인은 핀테크 업체와 교류를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금융사는 물론 공기업, 공금융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에 투자 하는 것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데 여기서 우리는 특허 투자를 해 공조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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