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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원자재 시장이 보낸 경고 메시지 "위험자산 리셋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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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긴축 속 리플레이션 기대감 약화"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지난 9개월간 이어졌던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 상승) 투자전략이 일시 착륙을 위한 저속 비행에 들어갔다고 분석기관 롬바르드가 23일 평가했다. 따라서 재이륙을 위한 촉매가 나타날 때까지 위험자산 투자를 '초기화(reset)' 하는 게 낫다고 권유했다.

롬바르드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자 원자재 시장이 꿈틀거리며 리플레이션 매매가 시작됐다. 시장은 이어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충격을 소화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4개월간의 하락세를 벗어나 힘을 실어주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효과까지 가세, '리플레이션 매매'는 더 위로 올라갔다. 석유수출국개발기구(OPEC)도 감산합의를 내놓아 리플레이션 매매를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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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국제 원자재상품가격지수(CRB)에서 신중한 경고 문자가 발송되었다고 롬바르드는 평가했다. 구리와 아연이 전고점 부근에서 밀려나고 유가는 배럴당 50달러이하로 하강했다.

이에 대해 롬바르드는 "원자재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에서 단기금리 인상 등 긴축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펀더멘털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금리·달러의 상승으로 대변되는 트럼프 트레이드도 궤도를 일탈했다.

게다가 미국 채권시장의 2년·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이 1년 만에 뒤집혀졌다. 점진적 물가상승인 리플레이션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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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는 따라서 "원자재가 보낸 신호는 단기적으로 이머징통화·주식 등 위험자산의 초기화를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동성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초 연준의 금리인상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상승폭이 크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약간의 실망스런 지표만 나와도 바로 되밀릴 만큼 미약한 회복수준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시점과 규모 등 트럼프의 재정부양 불확실성이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답답함을 가중하고 있다고 롬바르드는 진단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를 반영해 미 국채 매도와 달러 매수 전략은 장기 이륙전까지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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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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