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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英 '민주주의 '심장' 공격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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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서 차량 아래위로 몰며 시민들 공격"

템스강으로 뛰어든 시민도

뉴스1

영국 런던에서 22일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하자 의사당 인근에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이날 공격으로 한국인을 포함 관광객들도 부상자에 포함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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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는 평화롭던 일상을 순식간에 흔들어놨다. 차량 한 대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이날 오후 2시 40분 행인들을 향해 돌진했다. 차량 공격에 사망한 시민은 3명. 부상자는 4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경찰관 한명은 용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BBC는 목격자를 인용, 차량 한 대가 도보 위 쪽으로 무차별적으로 돌진한 뒤 계속해서 다리 위 사람들을 쓰러뜨리려 아래 위로 차를 몰았다고 보도했다. 2시 45분께 다리 쪽에 있던 시민 리처드 타이스는 "순식간에 벌어진 차량 돌진에 최소 8명의 사람들이 다리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런던에 방문했다 현장을 목격한 스티브 보크는 처음엔 일반적인 교통사고인 줄 알았다면서 "바닥에서 신발이 나뒹굴고 있는 것을 봤다. 거리 한 쪽에 쓰러진 사람이 있었고 또 다른 쪽에 바닥으로 얼굴을 향하고 누워있는 사람을 봤다. 피가 흥건했다"고 말했다.

차량의 무차별적 공격에 시민들도 무작정 도망치기 시작했다. 한 여성은 템스강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구조됐지만 크게 다쳤다. 한국인 관광객 5명도 현장에 있었고 이 중 60대 여성은 도망치던 사람들 틈에 있다가 휩쓸려 넘어져 중상을 입었다. 프랑스 국적 고등학생 3명과 영국 대학생 4명 등도 용의자 차량이 행인을 향해 돌진할 때 다쳤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경찰관 3명과 루마니아인 2명도 다리 위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다리 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놓고 멈추지 않았다. 칼을 들고 의회당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관 한 명은 이를 저지하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인근에 있던 다른 경찰관이 용의자를 사살한 뒤에야 혼돈은 멈췄다.

이번 공격으로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수천명이 수시간 동안 대기했으며 런던 아이에 갇힌 관광객들도 많았다.

차량 공격이 발생했을때 의사당 건물에서 긴급 대피했던 테레사 메이 총리는 이번 공격이 발생한 장소가 의사당 인근인 점을 들어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는 의미. 영국 언론들은 의사당을 겨냥한 테러인 점을 들어 "민주주의 상징을 공격했다"고 표현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사건을 "역겹고 저열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의사당은 23일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에 용의자는 테러단체로 지정된 무슬림 조직 알 구라바( Al-Ghurabaa)의 대변인 아부 아자딘(Abu Izzadeen·42)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아직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 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롤리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공격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수사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공격을 용의자 한 명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나 사건 직후 의사당 인근을 수시간 폐쇄하고 전면적 수사를 진행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인들은 테러에 주눅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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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22일 발생한 테러로 다친 사람들이 병원에 긴급 호송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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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용의자 공격에 다친 사람을 행인들이 부축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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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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