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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국민연금 '배당금 대박'…1조6000억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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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이진석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이후 받게될 배당금이 무려 1조6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전년대비 3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2015년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국민연금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삼성물산을 비롯해 범 삼성그룹사들에 대한 배당금은 더 크게 늘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로부터 지급받는 2016년 사업연도 배당금 총액은 1조6315억원이다. 국민연금의 배당금 수익은 2014년 1조268억원, 2015년 1조3870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국민연금이 9.03%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배당금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국민연금은 2015년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통해 2476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뒀지만 2016년 3494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벌어들인 배당금 수익의 25%가 삼성전자를 통해 나온 셈이다.

반면 한국전력 주식은 2015년 1235억원의 현금배당을 국민연금에 안겨줬지만 이듬해 78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신한지주(656억원), SK이노베이션(592억원), SK텔레콤(590억원) 등으로부터 배당금 수익을 올렸다.

국민연금의 배당금 수익이 늘어난 데는 주주이익 환원 요구 확대에 따라 상장사들의 현금배당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 법인 중 2016년 실적에 대한 연말 현금배당을 공시한 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22조1928억원으로 전년(20조2665억원)대비 10% 이상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배당확대 요구가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에 대한 관리의 일환으로 이른바 ‘저배당 블랙리스트’를 선정해 공개한 바 있다.

삼성물산 합병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후 삼성전자에 배당금 증액을 요구, 현금배당 강화라는 삼성그룹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물산에게서 받은 배당금이 57억원에서 62억원으로 늘었고, 삼성화재도 배당금을 크게 증액했다.

한편, 오는 24일 총 924개사의 주주총회가 집중된 ‘슈퍼주총데이’ 개최를 앞둔 가운데 저배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10일 국민연금은 광주신세계에 대해 배당금 지급 수준이 회사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재무제표 승인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은 “삼성물산 합병·스튜어드십 코드 확정 등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이 가운데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기업들이 예년에 비해 배당금을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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