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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LG페이' 6월부터 상용화…후발주자 뒷심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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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LG페이' 6월 서비스

후발주자 경쟁력 확보 시급…금융업체 협력 및 범용성 높여야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배지윤 기자 = LG G6에 탑재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LG페이’가 오는 6월부터 서비스된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출시 시기가 미뤄지면서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타 업체들에 시장 선점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LG전자가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와 같은 마그네틱 방식을 채택하면서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전날 MC사업본부는 무선마그네틱통신(WMC) 기술을 LG페이에 적용하기 위해 미국 다이나믹스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LG전자는 스마트카드 IC칩 기반인 ‘화이트카드’ 방식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개발에 힘써온 화이트카드 기술 구현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WMC 솔루션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페이가 택한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시스템은 삼성페이에 탑재된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과 비슷한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신용카드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성사된다. 현 시점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화이트카드를 접고 마그네틱 방식을 채택한 이유로 “소비자가 사용하는 입장에서 마그네틱 방식이 한층 실용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페이의 MST 기술 관련 특허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에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10년 이상 WMC 솔루션을 구축해온 다이나믹스와의 협업으로 안정적인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마그네틱 방식은 1990년대 나온 기술이다. 이를 기본으로 각 사들이 알고리즘을 달리해 저마다 속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페이 출시를 앞두고 LG전자가 떠안은 과제들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정부 및 금융위원회 방침에 따르면 카드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당장 내년까지 기존 마그네틱 방식 대신 IC 카드 전용 단말기를 보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초 LG전자는 IC카드 기반인 화이트카드 방식을 추진해왔지만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되면서 정부의 IC카드 전환 사업과의 시너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LG전자는 “향후 IC칩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결제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아직 승부를 가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지닌 만큼 금융 업체들과의 빠른 협력도 시급하다. LG페이는 현재 국내 8개 신용카드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7개 신용카드사가 LG페이의 서비스에 참여를 확정 지은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카드사와의 협력은 별도인 만큼 해외 서비스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 업체들과의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페이가 마그네틱 결제 방식만 가능하다면, 삼성전자는 마그네틱 방식과 NFC 결제 방식이 모두 가능할 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 미니’까지 도입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날 삼성페이는 인도 출시를 알리면서 글로벌 출시국가도 12개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각 지역별 특색에 따라 교통카드·멤버십·기프트카드·ATM 등 시장 맞춤형 부가 서비스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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