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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전북중기청이 전통시장에서 점심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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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 전북 전주시 원도심에 자리한 남부시장 내 한 식당에 한 무리의 손님들이 찾았다. 전북중소기업청 정원탁 청장과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순대국밥에 모주까지 가볍게 곁들이며 식사를 하는 틈틈이 인증샷을 찍었다. 전북중기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려 지역 맛집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식사 뒤에는 짬을 내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준비한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상인들로부터 경기상황도 전해들었다.

세계일보

전북중소기업청 청원탁 청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직원들이 지난 21일 전주 남부시장의 한 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전북중기청은 이날 점심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통시장에서 점심하는 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직원을 4개 조로 나눠 매주 1차례씩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며 장보기 등을 병행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시범 실시했다.

그동안 전북지역 일부 지자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간간이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주1회씩 제한한 것은 중기청이 유일하다.

직원들은 한끼 식사를 위해 차량으로 20여분이나 떨어진 전주 원도심 일대 전통시장을 찾아야 하지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통시장 이용을 몸소 실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는데다 다양한 먹거리까지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경제의 근간이자 중기청 지원사업 현장인 전통시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행정의 기회도 되고 있다.

중기청은 이 행사를 통해 전통시장상인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간략한 장보기와 온누리상품권 판매촉진, 온라인 홍보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전주권 외 각 시·군 특성화 시장으로 방문지를 넓혔고, 참여 인원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중기청은 지역 내 70여 기관‧단체에 이 같은 운영계획을 알려 함께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

정원탁 청장은 “도내 12만5000여 개 기업 중 중소기업이 99%이고 이중 90%가 시장상인 등 소상공인”이라며 “전통시장 이용 분위기를 띄우려는 작은 노력이지만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와 상인 등 소상공인에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9개 시장은 전북중기청의 적극적인 컨설팅에 힘입어 최근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한 ‘2017년 전통시장 지원사업’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서 6개 시장이 지역선도·문광형·골목형시장에 각각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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