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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노약자·장애인 배려 ‘편리한 서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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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 내놔

서울시가 거리와 공원, 광장, 공공건물 등에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다. 휠체어와 유모차를 위한 경사로를 늘리고, 화장실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을 위한 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통합 가이드라인’ 개발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신체나 언어·감각·인지 능력의 차이와 관계 없이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외국인 등 아무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이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불린다.

세계일보

모두가 이용하기 편리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일본의 화장실의 모습. 장애인용이 아닌 일반 화장실에도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한 손잡이 등을 설치했다. 서울시 제공


이번 가이드라인은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법 등 그동안 흩어져 있던 관련 지침 15개를 총망라한 것이다. 서울시는 ‘편리’, ‘안전’, ‘쾌적’, ‘선택가능’ 4대 원칙 아래 도시환경의 기본이 되는 가로(보도·차도)와 공원·광장, 공공건축물에 적용 가능한 지침 29개를 개발했다.

먼저 보도는 누구나 걷기 쉬운 평탄한 길을 기본으로 하고, 원하는 곳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보행자 안내사인을 설치한다. 경사로나 계단은 사전에 안내해 우회동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주택가 국지도로,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는 차량 속도를 낮출 수 있도록 차도를 덕수궁 돌담길처럼 지그재그 형태로 설치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보행구역과 완전히 구분한다.

공원에는 출입구 중 하나 이상은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를 위한 평탄한 접근로를 설치하고, 시각장애 아동도 즐길 수 있도록 청각을 이용한 오감활용 놀이시설을 만든다. 공원 안에는 다목적 화장실(장애인이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넓은 화장실)을 1곳 이상 조성해야 한다.

공공건축물의 경우 주출입문은 유모차를 끌거나 양손에 짐을 든 사람도 불편함이 없도록 자동문으로 만들고, 로비 안내데스크는 어린이나 휠체어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게 높이를 다양하게 한다. 화장실에는 아이를 눕혀 이용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기저귀 교환대뿐 아니라 팬티형 기저귀나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접이식 교환대(발판)도 설치한다.

남성용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만들어야 한다.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해 화장실에 손잡이를 부착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서울에 짓는 공공건물과 길, 공원, 광장 설계·시공 때 반영하기로 했다. 성동구보건소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해 연말까지 진입 접근로와 주차장 안전 보행로 등을 가이드라인에 맞춰 개선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은 산하기관과 자치구 등에 배포되며,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도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다양성 존중을 핵심 가치로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은 다양한 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에 필수적”이라며 “올해부터 가이드라인을 본격 적용해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시민을 존중하는 인식이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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