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유로그룹의장 남유럽 비하발언에 비난 봇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브뤼셀=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빚이 많은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폄하하는 발언에 비난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독일 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술과 여자에 돈을 다 쓰고 나서 도움을 요청하는 곳(남유럽)에 내 돈을 쓸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이날 성명에서 “그가 자신의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황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데이셀블룸 의장이 우리를 모욕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데이셀블룸 의장은 성차별 주의자, 인종차별 주의자, 외국인 혐오주의자로 자신이 유럽의 골칫거리라는 점을 보여왔다”라며 “그래서 그는 유럽연합(EU)의 직책을 맡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포르투갈은 2011년 재정난을 겪으면서 총 780억 유로(약 94조 3456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로 인해 포르투갈 정부는 3년간 국민의 불만에도 긴축정책을 시행하면서 재정난 해결에 도움이 됐다. 2010년 10% 이상을 기록했던 예산적자는 지난해 2% 조금 넘어서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그렛 베스타져 EU 경쟁위원회 조사위원도 데이셀블룸 의장의 발언에 반대했다. 그는 그는 이날 성명에서 ‘나 같으면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라며 ”그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유럽의회의 대표적 정당 2곳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과 사회민주진보동맹(S&D)의 지도부들도 그의 발언을 비난했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인 데이셀블룸 의장은 지난 2015년 여름 그리스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EU탈퇴) 위기에 빠졌을 때 유로화를 통용하는 유로그룹의 의장직을 맡았다.

사회주의자인 그는 지난 15일 네덜란드 총선에서 노동당이 비참한 성적을 거둬 자신의 직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uejeeq@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