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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文 "MBC 심하게 무너져" vs 정우택 "방송장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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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MBC 흔들기' 논란에 휩싸였다. MBC는 22일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MBC를 비방한 데 대해 사과하라"며 "문 전 대표가 MBC 보도와 편성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은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는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MBC를 언론 적폐 청산 대상으로 규정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서 "MBC가 아주 심하게 무너졌다"며 해직기자 복직과 지배구조 개선 등 MBC 정상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MBC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해직자 문제는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문 전 대표가 노조 집행부를 만나 대화한 내용도 보면 '대통령이 되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인식의 발로"라며 "최근 사장 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오히려 문 전 대표가 집권하면 낙하산 사장과 경영진을 선임해 공영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문 전 대표 측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가 MBC 정상화 필요성을 언급했더니 MBC는 곧바로 공영방송 흔들기라는 비판 뉴스를 내보냈다. 다시 한 번 언론 적폐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눈감았던 MBC가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나서니 국민은 당혹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MBC는 지난 2월 탄핵 국면 와중에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이후 MBC의 편파성은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공영방송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을 장악해야겠다는 시도가 현실화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도 "국민이 문 전 대표에게 듣고 싶은 것은 공영방송 길들이기 발언이 아니라 아들의 채용특혜 비리 문제에 대한 입장"이라면서 "자신의 입맛과 맞지 않는다고 특정 언론사에 공개적으로 비난을 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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