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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세월호 침몰 1073일만에 빛본다... 이르면 23일 오전 수면위로 부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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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월호 인양에 착수했다. 22일 오전 10시부터 실시한 시험 인양 결과와 기상 여건이 적절하다고 판단, 이날 오후 8시50분부터 본 인양에 나선 것이다.

본 인양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세월호는 이르면 23일 오전 11시께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1073일 만이다. 다만, 부상 시기는 현장 여건에 따라 유동적이다. 만약 본 인양이 실패할 경우 소조기인 다음달 5일 재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긴급공지를 통해 오후 8시50분부터 세월호 인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3시30분께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1m 인양했다. 이어 잠수사를 통한 육안 확인후 선체 수평을 맞추는 하중 조절 작업을 진행했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는 수심 44m에 있는데 인양을 위해서는 선체의 지면 이격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체를 아주 천천히 당겼기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시험 인양 시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이날은 시험 인양하기 최적의 기상 여건을 갖췄었다. 시험인양은 소조기 중 '파고 1m·풍속 10㎧ 이내'의 기상 여건을 만족할 때만 진행할 수 있다. 이날 오전 6시 발표된 국내외 기상예보에서 공통적으로 소조기 동안 파고 1m, 풍속 10㎧ 이내의 양호한 기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소조기는 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시기로 보름간격으로 3~4일간 지속된다. 3월에는 22∼24일까지다.

기상예보는 호주 기상전문업체인 OWS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프랑스 선급 소속 기상전문업체인 마튜다니엘로부터 받는다.

시험인양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서 66개 인양와이어와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고 선체가 수평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분한다.

본인양은 시험인양보다 기상 조건이 더욱 까다롭다. 소조기 중 '파고 1m·풍속 10㎧ 이내'의 기상 여건이 3일간 지속해야만 진행할 수 있다.

이날 오후 본인양이 시작됨에 따라 후속 공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6∼8시간 후 선체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 10∼11시간 후 완전히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인양 작업을 하는데는 총 3일이 걸리기 때문에 인양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아야 한다.

앞서 이날 오전 윤학배 해수부 차관 주재로 열린 '세월호 선체인양상황실' 회의에서 세월호 시험 인양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일정이 지연된 것에 대해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될 때까지 남은 공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해양 유류오염 및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해경과 해양안전관리공단의 방제선(16척)이 작업해역과 이동경로를 3중으로 에워싼다. 해군과 해경의 경비선 4척(해군 2, 해경 2)은 주변해역을 경비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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