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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돈들여 인수하고 나니…주주사 광림·쌍방울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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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인 2015년도 재무비교표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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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중장비 전문업체 광림과 그 계열사인 속옷 제조업체 쌍방울이 올초 큰 돈을 들여 인수했던 법정관리 회사에서 분식회계가 의심되는 상황이 뒤늦게 드러나며 당혹해하고 있다.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 의해 관련된 부분에 감사가 현재 진행중이다.

문제의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로 모바일 광학부품 제조사 나노스다. 나노스는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광림과 쌍방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345억원을 투자받으며 올 2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올 3월에는 광림과 쌍방울은 나노스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모두 인수하며 투자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환사채까지 포함할 경우 두회사의 나노스 지분율은 82.48%수준이다.

나노스는 규정상 주주총회일인 오는 29일 1주일 전인 21일까지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어야하지만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이 감사절차를 다 끝내지 못해 제출하지 못했다.

안진회계법인은 나노스가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뒤 외부감사인을 맡았다. 안진회계법인에 의해 첫 감사가 이뤄진 지난해 상반기에 나노스는 Δ재고자산 진부화 Δ자회사·유형자산 손상 등을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폐 위기에 처했었다. 아직까지 주식거래는 정지 중이다.

22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노스 회계가 문제가 되는 시기는 광림이 인수하기 전인 2015년 이전이다. 지난 14일 공시된 나노스의 주주총회소집공고에 첨부된 최근 2년간 재무제표를 지난 2015년 사업보고서와 비교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매출원가, 손실규모 등에서 각각 수백억원 규모의 수정이 확인됐다. 회사 측은 아직 정정공시는 내지 않았다.

2015년 영업손실 규모는 당초 회사가 사업보고서에서 공개한 105억원에서 866억원으로 늘어났고 당기순손실은 271억에서 139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월결손금도 2015년말 907억원으로 당초 공시보다 772억원 증액됐다. 2015년 회계연도에 대해 안진회계법인은 재고자산과 유형자산 가치가 부풀려지고 매출원가 등 비용은 과소계상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회계의 경우 안진회계법인이 확인한 지난해 나노스의 매출은 전년대비 64% 감소한 409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498억원이다. 당기순손실도 546억원이 돼 이익결손금 규모는 1442억원으로 불어났다.

회계법인 감사와 관련 광림측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이 지난해 재무제표를 감사하면서 전기와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항목을 재분류하고 법정관리로 인해 발생한 추가 추정사항을 전기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광림과 쌍방울은 나노스의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왔다”며 “투자후 법정관리를 나오면서 빚은 다 청산했다”고 말했다. 나노스는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할 때 손떨림을 보정할 수 있는 기술특허를 갖고 있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3억원, 2억원이다. 쌍방울은 지난해 영업손실 150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10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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