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스파이서 "불법이민자가 성폭행 저질러…이민자 정책 바꿔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백악관 대변인 션 스파이서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反) 이민 수정 행정명령이 연방법원에 의해 또다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메릴랜드주에서 한 여학생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민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6일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록빌 고등학교에서 14세 여학생이 남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주(州)와 지방 정부 관리들에게 이민자 수용 관련 법에 대해 재검토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통령은 교육은 주와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다룰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근심을 갖고 있다"며 "그 도시(록빌)는 (이민자)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고, 혼란스럽고 또한 끔찍하다"며 성폭행 피해자인 여학생은 합법적으로 들어온 이민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몽고메리 카운티는 피해 학생은 이민자의 신분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용의자인 헨리 산체스-밀란(18)과 호세 몬타노는 현재 보석 심리 없이 구금된 상태다.

몽고메리 교육감인 잭 스미스는 용의자들이 록빌 고등학교에서 마련한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과정에 있었다며 피해 여성과 같은 수업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미스 교육감은 이번 사건과 관계 없이 몽고메리 카운티가 시행하고 있는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아이들은 국적과 관계 없이 무료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연방법을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지난주에 발생한 끔찍한 일 때문에 14세, 16세, 18세 나이의 사람들에게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이 사건을 이민 문제와 결부시켰지만 우리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모든 자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연방 이민 단속관과 주 또는 지방 정부 관리들 간 협력을 제한하는 '신탁법(The Trust act)'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지난 20일 주 의회 하원을 통과했으며 상원에서의 표결을 남겨두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흉악한 범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시민들은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용인할 수 없는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몽고메리 주의회 일부 의원들은 중범죄가 발생할 경우 연방당국에 협조한다는 메뉴얼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며 호건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들에 의해 발생한 범죄에 대해 불안감을 과도하게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저 베를리너(민주) 몽고메리 주의회 의장은 "그(호건)는 매우 무책임한 방법으로 트럼프 반 이민 정책에 에너지를 몰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 경찰은 교통 단속이나 검문 등을 할 때 국적을 물어보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적은 범죄 용의자가 교정 시설에 수감될 때 확인할 수 있고 모든 수감자들의 지문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연방정부와 공유된다.

민주당 소속인 토머스 마이크 밀러 주니어 몽고메리 주의회 상원의장은 "메릴랜드주는 '피난처 도시(불법 체류자 보호 도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로지 누군가를 추방할 목적으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나 교회에 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자세로 이름이 무엇이고 어디에 사는지 물어봐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ksk@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