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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자유분방한 삶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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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생율`(60×70.6㎝)


서양화가 최홍순(72)은 삶의 리듬, 즉 '생·률(生·律)'이라는 화두를 부여잡고 있다. 작품명도 모두 '생·률'이다. 약동하는 자연의 에너지와 기운을 화폭에 담는다. 그래서 구체적인 형상을 좇기 보다는 붓질의 긴장감과 리듬감을 살리는 추상회화가 탄생한다.

그가 경기도 양주 안상철미술관에서 개인전 '삶(生). 울림(律)'전을 연다. 3년 전 서울 인사동 라메르에서 고희전을 연 그는 이번에 좀 더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감으로 관객을 찾는다.

마치 화폭 위에서 춤을 추듯 자유분방한 붓질이 일품인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의 생명체에는 모두 정령이 깃들어 있다"며 생의 환희를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화면에 풀어낸다. 달맞이, 축일, 연 날리기, 지신 밟기 등 어린 시절 추억들을 재구성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조선시대 서민들이 즐겨 그렸던 민화와 언뜻 닮았다. 그 역시 "자유분방하고 파격을 일삼은 민화에서 모티브를 얻는다"며 "전통 민화에서 표현되는 색과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미대 졸업 후 미술교사로 생업에 나섰다. 그림으로 먹고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예술에 대한 열망은 쉬 가라앉지 않았다. 1984년 마흔이 되던 생일날을 잡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정년퇴임 즈음부터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이 11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3월 21일부터 4월 9일까지.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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