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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럽연합-일본 “자유무역의 깃발 계속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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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맞서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앞장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지켜나가기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1일 저녁 9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을 만나 “자유무역의 깃발을 계속해 올리는 게 중요하다. 일본과 유럽연합이 가능한 일찍 경제연대협정(EPA) 체결을 위한 기본합의에 도달해 세계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도 “어려운 쟁점들이 남아 있지만 포괄적으로 균형 잡힌 합의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회담의 의미에 대해 “양쪽이 자유무역과 해양의 안전보장 등 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앞으로도 긴밀히 연대해 간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경제연대협정 체결을 위한 강한 정치적 의사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유럽과 ‘연내 기본합의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번 만남에서 ‘연내 타결’이라는 구체적 시점이 명시되진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2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세계에 보호주의와 내향적인 움직임이 대두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가 평화와 번영의 기초가 된다는 데 양국의 의견이 일치했다. 일본과 유럽이 미국과도 협력해 자유무역의 깃발을 높게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 유럽 사이의 경제연대협정 교섭의 타결은 세계에 대해 발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을 주도해 왔지만, 지난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탈 선언’으로 협정의 발효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월 주요 7개국(G7) 회의와 7월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에서 (일본과 유럽이 세계의) 보호주의의 흐름을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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