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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한라산 백록담 남벽 탐방로, 내년 3월 재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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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폐쇄 24년 만에 등산 가능해져

코스 3개 늘어 탐방객 분산 기대

“자연훼손 우려” 일부선 개방 반대


한겨레

한라산 탐방로 노선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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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부터는 남한 최고봉 한라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코스가 2개에서 5개로 확대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된 한라산 백록담 남벽 탐방로를 올해 복원공사를 한 뒤 내년 3월 재개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현재 한라산 정상 접근이 가능한 성판악 코스에 탐방객이 쏠려 주차난, 탐방이용 편의시설 부족, 안전사고 우려, 자연환경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탐방객 분산 등을 위해 남벽 탐방로를 개방하기로 했다.

남벽 탐방로인 백록담 동릉~남벽 구간(0.85㎞)은 1986년 개설됐으나, 탐방객들의 발길과 자연재해로 붕괴해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현재 정상에 접근할 수 있는 성판악과 관음사 2개 코스에 어리목, 영실, 돈내코 등 3개 코스가 추가되면 한라산의 전체 5개 코스를 거쳐 정상에 다다를 수 있게 돼 탐방객 분산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한라산 탐방객 수는 106만5898명이다. 탐방로별로는, 정상에 갈 수 있는 성판악 코스를 35만548명, 관음사 코스를 4만3160명이 이용했다. 해발 1700m 윗세오름까지 갈 수 있는 어리목과 영실 코스에는 38만1035명, 28만4188명이 찾았다.

앞서 도는 지난해 10~12월 한라산 정상 탐방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자문단과 지질·토목·환경·식생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낙석 위험 등 현지조사와 안전진단을 벌여 기존 남벽 탐방로와 일부 겹치는 동능~남벽 탐방로(0.85㎞)를 일부 복원하고 일부 개설하기로 했다.

도는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기존 탐방로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정상 진입구간 낙반 위험이 없는 곳에 하층 식생을 보호할 수 있는 목재 데크 시설을 지표면에서 50㎝ 정도 띄워 너비 2m 안팎의 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다. 도는 5개 코스로 정상 접근이 가능하게 되면 탐방로별 휴식년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개방 확대가 자연환경 훼손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라산 전문가인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이 구간은 많은 돌이 깔린 경사지인 너덜지대로, 밟으면 돌들이 쓸려 내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바닥이 암반이 아닌 토양층이어서 탐방객들이 밟으면 또다시 훼손될 것이기 때문에 개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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