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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J필름, 한국서 볕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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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일본영화 전년보다 173편↑

신고질라 등 3월 개봉작만 8편 이상

‘너의 이름은’ 300만 관객 흥행 이후

일 애니 판권가격 최소 2배 올랐지만

극영화로 붐 이어질지 아직 미지수

“고레에다 이을 새로운 이미지 찾아야”


한겨레

최근 일본 영화 수입 급증이 새로운 일본 영화 붐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한 일본 영화 상영관에 모인 관객들. 메가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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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2016년 등급분류된 영화 편수가 총 2147편으로 2015년보다 27.8% 늘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큰 영향을 준 것이 전년보다 173편 늘어난 일본 영화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신고질라>(3월8일 개봉), <오버 더 펜스>(16일), <태양의 노래>(16일), <행복 목욕탕>(23일), <극장판 암살교실: 365일의 시간>(23일), <데스노트: 더 뉴 월드>(29일), <아빠는 나의 여신>(30일), <분노>(30일) 등은 3월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일본 영화들이다. 외국 영화론 미국 영화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메가박스는 상반기에만 6편의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추가로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씨지브이에선 23일부터 서울 여의도와 부산 서면 등 전국 8개관에서 일본 영화 14편을 상영하는 제2회 재팬필름페스티벌(JFF)을 연다. 고정 관객 3만명의 시장이라 불리던 작은 일본 영화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일까?

■ 커지는 시장 확대 기대감 지난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3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일본 영화의 흥행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너의 이름은>을 수입해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미디어캐슬 강상욱 이사는 “<너의 이름은>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 경쟁이 높아지면서 판권 가격이 최소 2배 이상 올라갔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코난’이나 ‘원피스’ 시리즈 등이 개봉 때마다 50만~60만 관객을 끌기도 했지만, 일본 애니는 어린이용이거나 소수 마니아용이라는 인상이 컸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 성공 이후 성인도 보는 애니메이션의 대중적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지브리 출신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연출한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 ‘고딩들의 포르노’라고 불리며 일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목소리의 형태>, <공각기동대>를 만들었던 가미야마 겐지 감독의 <낮잠 공주> 등이 한국 판권 계약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너의 이름은>, <신고질라>에 이어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분노> 등을 개봉하는 미디어캐슬은 올해 안에 <간츠 오(O)>, 오다 유지 주연 <내 아내와 결혼해주세요>, <식물도감>, <14의 밤>, 애니메이션 <쏘아 올린 불꽃놀이, 밑에서 볼까요 옆에서 볼까요> 등 10여편을 개봉할 예정이다.

한겨레

23일부터 시작하는 제2회 재팬필름페스티벌 포스터와 주요 상영작들. 엔케이컨텐츠 제공


■ ‘고레에다’를 넘어라 일본 영화 흥행에 대한 기대감은 일단 애니메이션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극영화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팬필름페스티벌을 기획한 엔케이컨텐츠 남기호 대표는 “일본은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세계 영화 산업 5위 안에 드는 영화 강국이고 한 해 1200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나라지만 블록버스터 아니면 예술영화라는 프레임이 강한 우리는 주로 주문형비디오(VOD)로만 접할 뿐 극장에서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취향의 다양성이 중요한, 작고 세분화된 일본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페스티벌의 목적을 말한다.

강상욱 이사는 “극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이와이 ?지 감독 이후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는 처지다. 극영화에서도 <너의 이름은>처럼 상업적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한다”며 “익숙한 일본 영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영화들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소한 일상과 내면의 감정묘사에 치중해온 기존 일본 영화와는 색깔을 달리하는 작품들로 흥행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재일동포인 이상일 감독의 스릴러 <분노> 등이 새로운 성공 사례로 등극할 수 있을지를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남기호 대표도 “일본 원작에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세대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지가 일본 영화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분노>

이상일 감독이 요시다 슈이치 소설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스릴러 같은 분위기와 일본 사회의 단면을 모두 담고 있다. 와타나베 겐, 미야자키 아오이, 마쓰야마 겐이치, 쓰마부키 사토시 등 일본 스타들이 모인 영화는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 17개 부문을 휩쓸었다.

<행복 목욕탕>

왜 나카노 료타 감독을 차세대 고레에다 히로카즈라고 하는지는 분명하다. 고레에다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이어 <행복 목욕탕>은 혈연이 아닌 가족들에 대해 더 진전된 상상을 내놓는다. 엄마 역을 맡은 미야자와 리에, 딸 스기사키 하나, 아버지 오다기리 조가 만드는 새로운 가족은 지금까지 잔잔한 일본 영화완 달리 관객들을 흐느끼게 하는 슬픈 사연을 안고 있다.

<데스노트: 더 뉴 월드>

살생부 ‘데스노트’는 사라지지 않았다. 11년 만에 이어지는 데스노트 시리즈 4번째 편인 새 영화는 인간계에 떨어진 6권의 데스노트를 다루면서 처음으로 야가미 라이토와 엘이 주인공이 아닌 이야기를 만들었다. 모델 출신 배우 히가시데 마시히로를 비롯해 일본 대표 청춘스타 6명이 나오며 좀비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사토 신스케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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