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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포스코 고망간강,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에 최초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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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권오준(왼쪽)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톰 슈슬러 엑손모빌 사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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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신제품 고망간강이 세계 최대 석유 회사 엑손모빌의 오일샌드(원유를 함유한 모래) 이송용 파이프인 슬러리파이프의 소재로 처음 적용된다. 고망간강은 탄소 함유량이 낮고 망간 함유량이 높아 내구성이 좋고 강도가 높은 강철로 포스코는 엑손모빌과 공동 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의 양산 및 공급에 22일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지난 5년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고망간강을 적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슬러리파이프를 제조하고 현장설치를 통해 품질을 검증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고망간강으로 약 1.2㎞의 슬러리파이프를 제작해 엑손모빌의 캐나다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약 1년간 시범 설치해 실제 가동 조건에서 성능을 시험했고 그 결과 마모 성능이 기존 파이프 대비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더 단단해지는 특성을 지녀 슬러리파이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슬러리파이프는 모래와 오일, 물이 혼합된 슬러리로 인해 마모가 빨리 돼 설비 유지ㆍ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고망간강 적용으로 전체적인 운영 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파이프 교체에 따른 유지ㆍ보수 기간이 줄어들어 오일 생산량도 늘리고 플랜트 가동 효율성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엑손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의 톰 슈슬러 사장은 “엑손모빌과 포스코 간의 긴밀한 팀워크를 통해 오일샌드 유전채굴 및 생산에 활용되는 신규 고망간 철강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앞으로 고망간강을 활용해 슬러리파이프뿐 아니라 오일샌드 산업 내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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