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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사우디 아람코 첫 회사채 발행…20억 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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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이르면 이달 중에 첫 회사채의 공개 발행에 나선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람코는 국내 금융시장을 통해 총 375억 사우디리얄(약 100억 달러)의 이슬람 채권(수쿠크)를 발행할 계획이며 1차로 75억 사우디리얄(약 20억 달러) 상당을 공개 매각할 예정이다.

수쿠크는 이자 소득을 금하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특정사업에 투자해 배당금을 이자 대신 지급하는 형태의 채권이다. 소식통들은 아람코가 금주 중에 금융시장 당국으로부터 수쿠크 발행에 대한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람코가 과거에 은행들과 정기적인 자금조달 계약을 맺으면서 이들을 상대로 수쿠크를 발행한 적은 있지만 당국의 승인을 얻어 채권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수쿠크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가 발행할 수쿠크의 상당 부분은 HSBC 사우디아라비아와 내셔널 코머셜 뱅크, 리야드 뱅크와 알린마 뱅크를 포함한 주간사 은행들에 우선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람코가 국내 채권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 회사의 가치를 2조달러 정도로 내다보고 있어 기업가치가 그 절반으로 평가된다고 해도 사상 최대의 IPO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아람코의 IPO는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가 주도하는 급진적인 경제 개혁의 핵심을 이룬다. 부왕세자는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지난해 175억 달러에 상당하는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는 신흥국 국채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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