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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종합]동국제강, 설립 63년 만에 '슬래브 자체 조달'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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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동국제강 CSP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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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CSP 슬래브 입고식


【당진=뉴시스】 한상연 기자 =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 후 63년 만에 자체 고로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로 제품을 생산하는 시대를 열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를 지난 2005년 시작, 지난해 6월 화입식을 통해 자체적으로 슬래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CSP 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 5만8751톤은 브라질에서부터 49일간 약 1만9000km를 항해해 지난 18일 당진공항에 입고됐다.

CSP 제철소는 지난해 6월10일 화입 후 12일 첫 출선, 지난달 말 기준 140만톤 생산과 124만톤 이상 슬래브 판매를 기록했다. 오는 5월 2만톤 등 올해 당진공장에는 총 25만~30만톤을 들여올 예정이며, 내년에는 반입규모를 최대 60만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1978년 인천제철 인수 시도를 시작으로 고로제철소 진출에 대한 남다른 열망을 보여 왔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오랜 꿈은 38년 만에 CSP 제철소 탄생을 통해 이룰 수 있었다. 때문에 이번 슬래브 입고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22일 당진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SP 슬래브 입고는 한국 회사가 외국에 나가서 고로를 지어서 슬래브를 만들고, 항해를 통해 들어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CSP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난해 본격 가동하기까지 12년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동국제강으로서는 이날의 슬래브 입고의 의미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 연산 150만톤 규모의 전기로 방식을 활용한 직접환원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시작됐다.

그러나 2007년 에너지 폭등 파동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4년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 등 세계적인 위험이 벌어질 때마다 프로젝트 진행에 제동이 걸렸다.

형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장 부회장은 2015년 7월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뒤 CSP 제철소 건립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당초 계획보다 6개월이 늦었졌지만, 지난해 6월 고로 화입에 성공했다.

이처럼 어려움은 적지 않았지만 CSP에서 생산되는 슬래브에 대한 동국제강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이대식 동국제강 후판영업담당 상무는 이날 "슬래브 품질이 상당히 좋아 해양플랜트 적용이 바로 가능할 것"이라며 "라인, 파이프 등 중동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테스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CSP에서 생산된 슬래브 판매를 통해 적지 않은 이익을 냈다.

곽진수 동국제강 전략실장은 "외판 쪽에서 상당한 이익이 나고 있고, 당진공장에서의 이익 역시 상당히 크다"라며 "후판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 부회장은 "외국 생산직 직원 관리나 치안 문제 등이 있어 해외에 나가서 공장을 돌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 말하며 어려움도 털어 놓았다.

동국제강은 당분간 CSP의 이익 증대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CSP 제철소는 고로 2기를 기준으로 부지가 조성된 곳이라 1기를 추가로 놓을 수 있지만, 철강의 과잉 공급 상황에서 추가로 투자하기 보다는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질 CSP 제철소는 브라질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 등의 비율로 총 55억달러가 투입됐다.

hhch11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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