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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안희정 “문재인 캠프, 사람 질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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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2일 페이스북에 직접 비판 글 올려

대연정·선의 발언·전두환 표창 논란 겨냥

“문재인, 자신에겐 관대, 타인에겐 냉정

자신들은 정책비판, 상대는 네거티브냐”



한겨레

지난 14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겨레21>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질겁’, ‘질리게 만든다’ 등의 직설적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에 대해 ‘네거티브’라고 규정한 문 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 속에서 자신들도 닮아버린 것 아닐까?”라고 문 전 대표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 쪽이)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냉정하다”며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비판이고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 지사는 △대연정 발언 △선의 발언 △전두환 표창 발언 등 장면별로 자신과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조목조목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19일 5차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가 ‘특전사 군복무시절 여단장인 전두환 장군에게 표창을 받았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그는 “문재인 후보가 실수한 것임에도 문제 제기한 사람들을 네거티브하는 나쁜 사람들로 몰아붙이고, 심지어 아무 말도 안 한 내게 그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며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전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지사는 페이스북에 쓴 글과 관련해 “저의 건설적 정책대안을 야합으로 끊임없이 호도하고 있는 공격은 부당하다”며 “이런 논의 수준이 네거티브다. 상대 의견을 야합과 무원칙 행위로 깎아내리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페이스북 전문이다.



문재인 후보와 문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

자신에게는 관대 - 타인에게는 냉정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

(장면 1 - 대연정 발언)

안 : 국가대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라도 나는 연합정부를 구성할 것이다.

문 : 적폐세력과 손을 잡아서야 되겠나?

안 : 국가개혁과제에 합의해야 가능하다.

문 : 협치 강조는 몰라도 적폐세력과의 연정 제안은 너무 나간 것이다.

(장면 2 - 선의 발언)

안 : 상대가 누구라 할지라도 그가 주장하는 바대로 일단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 선의도 법과 규칙을 위배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

문 : 안희정의 선의 발언에는 분노가 빠져있다.

안 : 상처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문후보의 지적도 잘 새겨듣겠다.

(장면 3 -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안희정 지지 의원들 : 자랑할게 따로 있지 그걸 자랑하냐.

안희정 : 문 후보 발언의 충심을 이해한다. 다만 상처받은 분들을 잘 어루만져달라.

문 후보 진영 인사들 : 안희정이 너무 나갔다. 나쁜 사람이다. 사람 버렸다.

문 : (타 후보들은 나를..) 네거티브 하지 말라.

문재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

이번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도

문재인 후보가 실수한 것임에도

문제제기 한 사람들을

네거티브하는 나쁜 사람들로 몰아부치고,

심지어 아무말도 안한 내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며 비난한다.

분명 그 전두환 표창 발언 장면에

불쾌감, 황당함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속에서

자신들도 닮아버린것 아닐까?

시대를 교체하자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 - 안희정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문 “네거티브 말자” 안 “후보님 주변도 노력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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