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안중근 의사 107주기…순국 직전 쓴 손도장 글씨 첫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안중근 옥중 유묵' 특별전

연합뉴스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있는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유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해 경매를 통해 10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안중근(1879∼1910) 의사의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글씨가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7억3천만원을 주고 구매한 이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23일부터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특별전 '동포에게 고함: 안중근 옥중 유묵'을 통해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10년 3월 26일 순국한 안 의사의 107주기를 맞아 마련됐다.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것으로, 글씨 옆에 약지가 잘린 안 의사의 왼손 손도장이 찍혀 있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는 명심보감에 나오는 문구로,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안 의사는 같은 달 26일 순국했다.

본래 뤼순 감옥의 경수(警守)계장이었던 나카무라(中村)가 갖고 있다가 일본인 소장자를 거쳐 작년 경매에 나왔다.

연합뉴스

안중근 의사의 '지사인인 살신성인' 유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5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작년에 일본인 고마쓰 료(小松亮) 씨로부터 기증받은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유묵과 안 의사의 공판 모습을 묘사한 화첩, 공판 방청권 등도 나온다.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의미로, 독립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안 의사의 각오가 담긴 작품이다.

이 유묵을 내놓은 고마쓰 료 씨는 뤼순 감옥에 투옥된 안 의사의 공판을 취재하러 갔던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의 후손이다.

연합뉴스

안중근 의사의 공판 모습을 담은 화첩.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이외에도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보물 제569-22호)와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보물 제569-23호) 등 보물로 지정된 유묵 5점이 함께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그가 생의 마지막까지 써내려간 '혼'(魂)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난해 입수한 유묵 2점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