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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박 前 대통령, 검찰 소환 22시간 만에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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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출석부터 귀가까지 모두 22시간 가까이 걸리면서 역대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어제 아침 9시 반이 되기 조금 전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거의 하루가 다 지나서야 돌아갔네요.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예상보다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1시간 반 동안 청사에 머물다가 오늘 아침 6시 55분쯤 집으로 가는 승용차에 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역대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조사시간을 기록하게 됐는데요.

이전에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6시간 20분, 노무현 전 대통령 13시간 조사를 받았습니다.

앞서 검찰은 어젯밤 11시 40분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모두 끝났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니까 어제 오전 9시 35분부터 14시간 정도 고강도 조사를 받은 겁니다.

조사가 끝난 이후 박 전 대통령은 7시간쯤 피의자 신문 조서 확인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귀갓길 다소 피곤한 모습의 박 전 대통령은 아직도 혐의를 다 부인하시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를 타고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길었던 조서 검토 시간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조사할 내용이 많아서 검토할 내용도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떤 혐의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질문했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먼저 어제 오전부터 11시간 동안은 한웅재 부장검사가 조사를 맡았습니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해 특수본 시작 전부터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출연금을 둘러싼 고발 사건을 담당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비리와 관련한 질의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부장검사에 이어 어제저녁 8시 40분부터는 이원석 부장검사가 바통을 넘겨받았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대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의 독대 과정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에 검찰에서는 기업들의 재단 출연 이유를 직권남용과 강요 때문으로 봤고, 특검은 대가성을 가진 뇌물로 보고 추가기소를 했는데요.

이번 수사에 따라 대기업들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가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수사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조사내용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의 영장 청구를 고심하는 분위기죠? 결정은 김수남 검찰 총장의 손에 달렸군요.

[기자]
검찰은 곧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수남 검찰총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끝날 때까지 청사에 머물며 수사경과를 지켜본 것으로 확인됐는데, 조금 전인 오전 9시 20분쯤 다시 출근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일단 검찰 내부적으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검찰 특수본과 이어진 특검 수사에서 여러 물증이 확보된 만큼,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또, 이미 구속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공범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나옵니다.

하지만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정치 지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 주거가 일정하다는 점도 불구속 수사의 근거로 꼽힙니다.

김 총장은 조사 결과와 수사팀 의견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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