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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끝내 침묵...메시지 없었던 박 前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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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께 송구하다며 검찰에 들어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땐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자택에 마중 나온 측근들에게 간단한 인사만 건넸을 뿐,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별다른 입장 없이 끝내 침묵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입니다.

"국민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송구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송구하십니까."

삼성동 자택 앞에서 만난 친박계 의원들에게 "안 나와도 되는데, 뭘 힘들게 나오셨냐"고 말했을 뿐, 공식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앞서 검찰청 포토라인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은 단 두 마디.

[박근혜 / 前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시인도, 부인도 아닌, 반성도, 사과도 아닌 29자가 전부였습니다.

대통령 파면과 국정 농단, 뇌물 등 13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내가 몰랐던 일들이 많이 있었구나."

파면 이후에는, 친박계 민경욱 의원의 '대리 성명'을 통해 사실상 탄핵 불복 의지를 비쳤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칼날 앞에서는 철저히 입을 닫았습니다.

자칫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놓는 것이 검찰은 물론 더 나아가 사법부의 판단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계산 속에 이른바 전략적인 '말조심'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래도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여러 의혹에 대해 최소한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김영춘 / 경기도 파주시 아동동 : 좀 아쉬운 점이 있고요. 좀 더 상세하게 말씀을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장발표는 끝끝내 없었고, 삼성동 자택은 굳게 닫힌 채 다시 깊은 침묵에 잠겼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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