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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佛피용, 이번엔 '푸틴 유착설'…재벌 돈받고 만남 주선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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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고민에 빠진 프랑스 피용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유착설에 휘말렸다. 연이은 부패 스캔들에 악재가 또 겹쳤다.

프랑스 주간 '르 카나르 앙셰네'는 21일(현지시간) 피용 전 총리가 2015년 레바논 석유 재벌 포우와드 마흐주미로부터 5만 달러(약 5600만 원)를 받고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해 줬다고 보도했다.

피용의 컨설팅 업체 '2F 꽁세이'는 당시 마흐주미와 개인사업상담 계약을 맺었다. 피용은 같은 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IEF)에서 마흐주미가 푸틴 대통령과 만나게 해 줬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당시 회의 사진을 보면 피용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 마흐주미가 한 회의실에 있다. 러시아 정부는 피용이 해당 회의를 주선한 거란 의혹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경제 포럼에서 진행된 모든 회의는 대통령 의전 차원에서 조직됐다"며 다른 주장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피용은 푸틴 외에 프랑스 정유업체 '토털SA'의 파트릭 푸얀 최고경영자(CEO)와 마흐주미의 만남 자리도 마련했다. 푸얀은 피용이 1990년대 초반 통신장관을 지낼 때 그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피용 선거캠프는 후보와 푸틴 대통령, 마흐주미가 만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부정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컨설팅 고객인 마흐주미의 석유 파이프 사업 확장을 도와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피용과 푸틴이 각각 총리직을 수행하던 2008~2012년 정기적으로 만났다는 사실은 두 사람이 친밀한 사이임을 보여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피용은 그동안 유럽과 프랑스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친 러시아 주장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피용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부과한 대러 경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리아 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러시아와 군사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푸틴 대통령도 피용에게 우호적이다. 푸틴은 지난 11월 피용이 주장하는 유럽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론을 치켜 세우며 "그는 강한 협상가이자 전문가, 품위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피용은 이미 여러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족의 세제 횡령 혐의에 이어 거액 후원금 미신고, 고급 양복 무료 수령 등 부패 의혹이 잇달아 터지면서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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