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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유럽 '우편물 폭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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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파리사무소·獨재무부 이어 아테네서 폭탄 8개 발송 전 발견

그리스 재정긴축 불만 표시인듯

그리스 경찰이 20일(현지 시각) 아테네 우편물 분류센터에서 유럽 각국 경제 관료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던 '우편물 폭탄' 8개를 적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주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우편물을 이용한 테러 시도가 발생해 유럽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등은 주요 정부 건물에 경찰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그리스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 각국의 주요 인물이 수령자인 우편물 8개에서 폭탄을 발견해 해체했다"고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유럽연합(EU) 산하단체, 경제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수신자였다"고 전했다. 발송인은 그리스 경제 당국자와 학술 기구 등을 허위로 써놓았다. 경찰 당국은 "이번 우편물 폭탄은 지난주 파리에 배달된 폭탄과 유사한 구조로, 흑색 화약이 담긴 두 개의 관과 전기 폭파 장치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 파리 사무소에서는 배송된 우편물 폭탄이 터지면서 직원 1명이 상처를 입었다. 프랑스 경찰은 이 우편물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왔다고 밝혔다. 전날인 15일에 독일 재무부 청사에도 비슷한 소포가 배달됐지만, 보안 요원이 미리 발견해 피해는 없었다.

그리스 당국은 최근 일련의 우편물 테러 배후로 그리스 극좌 무정부 단체 '불의 음모단'을 지목했다. 이 단체는 지난 16일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독일 재무부 청사에 폭발물이 든 소포를 보냈다"며 배후를 주장했다. 2010년에도 그리스의 외국 주재 대사관과 유럽 지도자들에게 우편물 폭탄 공격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그리스가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활동을 강화해 150차례 이상 테러 공격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스에 재정 긴축을 요구한 EU에 대한 반감으로 공격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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