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여성 ‘첫 담배’ 20대 초반으로 빨라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년 새 1.8년 빨라져 23.6세

한국 여성이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이 5년 사이 1.8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생 연령층에서 여성들의 흡연 시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 시작 연령은 평생 답배 5갑(100개) 이상을 피운 사람이 처음으로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웠을 때 만 나이를 의미한다.

21일 조홍준·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2007~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흡연자 3만5996명(남성 1만5290명·여성 2만70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흡연 시작 연령이 2007년 평균 25.4세에서 2012년 평균 23.6세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의 흡연 시작 연령은 18.8세에서 19.1세로 0.3세 늦춰졌다.

흡연 여성 중 20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비율은 2007년 30.5%에서 2012년 44.9%로 늘어난 반면 30대에 흡연을 시작한 비율은 같은 기간 32.2%에서 21.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대학생 연령층에서 흡연 시작이 크게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조홍준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여성 흡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10대의 흡연은 남녀 상관없이 공평하게 제한을 받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가 되면 상대적으로 남성이 더 흡연에 대한 규제에서 자유로워진다. 이 때문에 여성의 흡연 시작은 남성에 비해 늦는데, 이런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담배 회사에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조 교수는 “기존의 금연교육이나 정책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연구로 20대에 흡연 시작 인구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연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니코틴과 담배 연구학회’(Society for Research on Nicotine & Tobacco)에서 발표됐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