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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서울 찾는 연출가 이보 반 호브 ‘무대 위 철학적 폭풍’ 몰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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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LG아트센터서 ‘파운틴헤드’ 공연

세계일보

유럽과 뉴욕 연극계가 사랑하는 연출가 이보 반 호브가 한국을 찾는다.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그의 연출작 ‘파운틴헤드’(사진)를 공연한다.

반 호브는 유럽 연극계 중요 연출가 중 한 명이다. 일례로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는 다음달 배우 주드 로 주연으로 그가 연출한 ‘강박관념’을 올린다. 이달에는 그의 기존작 ‘로마 비극’도 재공연했다. 또 영국 국립극장은 지난해 12월 반 호브와 ‘헤다 가블러’를 무대화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네트워크’를 함께 제작한다.

벨기에 출신인 반 호브는 2006년 ‘로마 비극’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셰익스피어의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하나로 엮은 이 작품은 쉬는 시간 없이 6시간 가까이 진행된다. 관객들은 자유롭게 무대를 오갈 수 있었고, 심지어 배우 옆에서 스낵을 먹고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세계일보

8년 후인 2014년 반 호브는 아서 밀러의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영국 올리비에상 연출상과 작품상을 받았다. 2년 후 미국 토니상에서도 두 부문을 나란히 석권했다. 그는 현재 영국·프랑스·독일·미국 등지의 세계적 극장에 공연을 올리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 프랑스 아비뇽,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등의 축제에도 꾸준히 초청 받아왔다.

‘파운틴헤드’는 미국 작가 아인 랜드가 1943년에 발표한 소설이 원작이다. 지금까지 2500만부 이상 판매된 소설로 건축가·디자이너에게 필독서로 여겨진다. 랜드는 미국 주류세력에 사상적 근간을 제공해준 작가다. 스티브 잡스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좋아한다고 밝힌 인물이기도 하다. 랜드의 책 ‘아틀라스’는 1991년 조사에서 미국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성경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연극은 건축가 하워드 로크를 통해 관습에 순응하거나 다수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예술적 가치관을 개척하는 삶을 그린다. 상연시간이 4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 작품에 대해 “무대 위에 철학적 폭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평했다. 반 호브가 2001년부터 예술감독으로 있는 네덜란드 극단 토닐그룹 암스테르담이 무대에 오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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