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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김인회 KT 부사장 "대통령의 스키단 창단 검토 요구에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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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범주 기자 = 회사 계획에도 없었던 사업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요구해 ‘당황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인회 KT비서실장(부사장)은 최씨와 연관된 청와대의 지시사항에 대해 증언했다.

김 부사장의 증언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가진 면담에서 ‘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에 대해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직접 봉투를 건네받았다.

해당 봉투에는 최씨가 사실상 실소유주인 더블루K의 용역계획서와 한국동계영재센터의 KT 스키단 창단계획서가 들어 있었다.

김 부사장은 “이 내용을 봤을 때 당시 기분이 어땠냐”는 검찰 질문에 “우리 계획에 없었던 것이라 당황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전달했기 때문에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실무처리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겁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또 김 부사장은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오면 저를 바로 불러 지시하는 스타일이었다”며 “면담 한 달 전에는 ‘VIP 관심사항’이라며 안 전 수석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대행사로 선정됐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부사장은 “우리한테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회사에 대해 검토가 들어온 거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였고, 실무자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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