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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최순실 측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게 정유라 특혜 부탁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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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범주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법정에서 딸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학과정에서 최경희 전 총장(55·구속기소)에게 특혜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정씨와 공모해 각종 범행을 저질렀다는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정씨의 ‘학사 비리’ 사건 재판의 준비기일에서 최씨의 변호인은 특검 측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부인했다.

변호인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6·구속기소)에게 정씨가 이대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했을 뿐 합격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 전 총장 등에게 입시와 관련해 부탁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대 교수진에게 정씨의 학점 부탁을 한 적도 없다는 주장이다.

변호인은 “김경숙 전 학장(62·구속기소) 등을 만나 정씨가 1학기에 휴학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한 적은 있지만 학점 부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에게 정씨의 인터넷 강의를 대리 수강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는 인정했다.

하 교수도 이날 법정에서 “친한 언니(최순실)가 독일에서 인터넷이 안 된다며 딸 걱정을 하니까 (도와줬을 뿐) 대리 수강인지 몰랐다”며 “언니도 대리 수강이라고 직접 말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 교수는 “공모라는 표현은 과한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잘못한 일이니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최씨를 김 전 차관에게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변호인은 “최씨가 자신의 잘못으로 이대 총장을 비롯한 여러 훌륭한 교수들에게 이런 옥고를 치르게 해 대단히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볼 면목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씨 측은 정씨가 재학한 청담고 체육교사에게 30만원을 준 부분이나 봉사활동 실적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 등도 모두 부인했다.

청담고 교사에게 30만원을 준 부분에 대해서 최씨 측은 “교부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교적, 의례적 인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봉사활동 실적서 허위 작성은 “정유라와 공모한 게 아니다”라는 걸 전제로 “체육 특기생들에 대한 일반적인 관행이었을 뿐 정씨가 특혜를 받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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