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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우병우·SK·롯데·CJ … 검찰 수사 다음 타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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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개인 비위 조사 상당히 진척…SK·롯데·CJ는 ‘뇌물 공여’ 정조준/禹 특검 기록 검토 끝나… 수사 착수 상태/朴 뇌물죄 입증 위해 대기업 조사 속도도

세계일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치면서 남은 수사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짧은 수사시한에 쫓겨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긴 숙제는 크게 박 전 대통령 조사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혐의, 삼성 외 연루된 대기업 수사다. 따라서 향후 검찰의 칼끝은 우 전 수석과 삼성처럼 뇌물 공여 의심을 받고 있는 SK·롯데·CJ그룹으로 향할 공산이 크다.

우 전 수석은 본인과 가족의 비위 의혹 외에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돕거나 방치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SK 등 대기업들은 “삼성과 다른 경우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나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이들 대기업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특검에서 넘겨받은 기록검토를 마친 뒤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실 해체와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아들(25)의 의경 보직 특혜 논란 등 개인 비위 의혹은 앞서 1기 특수본과 특검을 거치며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미 관련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정강에 거액의 돈을 입금한 투자자문업체 M사를 지난 14일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아들이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특히 이 전 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의혹이 주목된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의 비리 혐의가 언론에 보도된 뒤 이 전 감찰관이 내사에 착수하자 “형, 어디 아파?”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감찰관은 검사 시절 우 전 수석의 선배였다. 이를 두고 우 전 수석이 ‘감찰을 중단하지 않으면 아프게 만들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가한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기업 수사는 박 전 대통령 사건과 별도로 떼어내기 힘든 만큼 연루된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2기 특수본이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사흘 앞둔 지난 18일 최태원(57) SK 회장을 불러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상황을 집중 추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 측은 “최 회장 사면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은 무관하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출연과정의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장선욱(59) 롯데면세점 대표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장 대표를 상대로 롯데의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금이 면세점 신규 설치를 노린 뇌물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장 대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룹 총수인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3억원을 출연한 CJ그룹 핵심 임원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도 검찰의 수사 대상으로 꼽힌다. CJ는 박근혜정부 들어 ‘정권에 완전히 찍혔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광복절 당시 대기업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현(57) CJ 회장만 특별사면을 받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는 “정부가 추진했던 문화융성 사업에 열심히 참여했을 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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