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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조용한 생일' 삼성그룹 아닌 삼성물산 79주년…행사無·의미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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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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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삼성이 오너 없는 79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미래전략실 해체가 겹치면서 계열사 각자도생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문을 연 날에 맞춰 매년 그룹 차원의 창립 기념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는 삼성물산 창립기념일로 의미도 축소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22일 79주년 기념식이나 할인행사 없는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낼 계획이다. 올해는 창립 79주년일 뿐만 아니라 이병철 선대회장 타계 30주기가 되는 해다.

삼성의 창립기념일은 3월1일이다. 삼성의 모태인 삼성물산의 전신 삼성상회가 1938년 3월1일 출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198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기념일을 22일로 변경했다. 이 회장은 1987년 회장 취임 후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공격경영에 돌입했다. 신경영 선언 직전 삼성그룹의 매출은 38조원이었지만 3년 후인 1996년 72조원까지 치솟았다. 신경영 선언은 삼성의 두 번째 도약은 물론 체질개선의 전환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이날 대구 침산동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에 삼성상회 건물을 복원하고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모든 계획은 올스톱됐다. 삼성은 이 선대회장이 1938년 3월 대구시 중구 인교동에 삼성상회를 차리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삼성은 전자와 비료·유통·항공·정밀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며 국내 산업화를 이끌었다.

그룹차원의 입장을 발표할 상황도 아니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과거엔 미래전략실에서 각 계열사에 그룹 차원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최근엔 계열사 경영진이 판단의 주체다.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함께 보던 사내방송도 중단됐다. 미래전략실 소속이었던 임직원들은 각 계열사에 흩어져 업무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도 아직 초입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측에 400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제공키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2회 공판준비기일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에서 열린다.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창립기념일을 챙길 분위기가 아니다. 각 계열사마다 추진 중인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법무팀 소속 임직원 일부가 삼성전자로 이동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중요한 일은 창립기념이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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