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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검찰 마주한 박 전 대통령… "사익 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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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로 검찰 출두… 밤늦게까지 조사 받아 / 朴 “국민 여러분께 송구… 성실하게 임할 것” / 영상녹화 안 해… 최순실과 대질조사도 무산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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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4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제기된 13가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수남 총장 등 지휘부를 중심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삼성그룹에서 433억원의 부당한 돈을 받아 챙기거나 받으려 한 혐의(뇌물수수), 대기업들로 하여금 측근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주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 작성·집행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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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4번째’ 검찰 소환 파면 후 11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긴장한 낯빛으로 손을 깍지 낀 채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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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 선 朴 前 대통령 파면 후 11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서기 전 긴장한 낯빛으로 손에 깍지를 낀 채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나서 검찰로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일행을 태운 차량은 역삼역과 강남역, 서초역 사거리 등을 거쳐 8분 만에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9시23분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짧게 말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이날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앞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에서 드러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으로부터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선 “삼성의 경영권 승계 등에 도움을 주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어떠한 사익도 챙기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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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박 전 대통령과의 대질조사를 염두에 두고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3인을 소환통보했다. 하지만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들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대질조사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김건호·김태훈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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